경제·금융

시은,DR발행 잇단 차질/장은 「포기」 이어

◎조흥은도 목표 72% 1억8천만불 그쳐국내은행들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이 국내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과 국제 금융시장 상황을 무시한 정부의 「줄세우기식」DR발행 승인으로 인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런던에서 DR가격결정(Pricing)을 마친 조흥은행은 해외기관투자가들의 수요부족으로 당초 목표했던 발행규모(2천8백94만1천1백76주)의 76.3%인 2천2백8만5천8백90주만 발행하는 축소발행에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말 장기신용은행은 DR발행 자체에 실패한 바 있다. 조흥은행의 DR발행가격은 기준주가(6천7백원)에 1%포인트의 프리미엄을 붙인 6천7백50원으로, 축소발행에 따라 총발행가격 역시 재경원으로부터 승인받은 2억5천만달러의 72%인 1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주문은 많았지만 발행가격을 기준주가에 1%포인트를 덧붙이는 선에서 끊어 결과적으로 축소발행이 됐다』며 『현재의 어려운 증시사정과 2억달러에 육박하는 발행규모를 고려할 때 이만한 발행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조흥은행이 국내은행중 리딩뱅크라는 점과 해외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소매금융에 강한 은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축소발행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에 이어 보람은행이 연내 DR발행을 계획하고 있고 내년 초에는 한일·상업은행이, 하반기에는 신한은행등이 DR발행을 예정하고 있어 조흥은행의 DR발행 차질은 국내은행들의 DR발행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은 관계자는 『국내 증시침체나 해외 주요국 증시활황세 지속등 환경적인 요인도 많지만 정부의 「줄 세우기식」 DR발행 인가로 해외기관투자가들의 국내은행 DR에 대한 구매의지를 감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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