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LG 반도체빅딜] 2조5,000억 내외 가격결정 가능성

현대와 LG의 반도체빅딜(대규모 사업교환)협상이 종착점을 향해 막바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그동안 LG반도체의 주식양수도가격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어왔던 빅딜협상이 정부의 중재로 양 그룹 총수들이 19일 만나 가격협상에 잠정합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현대 정몽헌 회장과 LG 구본무 회장을 잇달아 만나데 이어 양측 협상실무팀들은 주말에도 잇달아 회동을 갖고 합의성사를 위한 최종 의견조율을 벌였다. ◇급박히 움직인 주말 접촉=李금감위원장은 17일 양측이 제시하는 가격가이드라인을 넘겨받아 LG 具회장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조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현대 鄭회장과도 만나 막후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평행선을 그려왔던 양측의 견해차가 상당부분 좁혀졌고 19일 양그룹 총수들이 만나 자율적으로 의견조율을 벌인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양측 협상팀 실무자들은 16일밤 양측의 의견조율을 위한 회동을 가졌으나 양측의 기본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쳐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초 17일로 예정된 양그룹 총수의 회동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양그룹 총수들이 李위원장을 개별적으로 만난 이후 양측의 입장이 급선회하며 실무협상팀들은 휴일에도 만나 최종합의를 의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였다. 반도체 빅딜 협상실무팀 관계자는 『17일이후 양측의 입장차이는 상당부분 좁혀졌다』면서 『19일 회장들이 회동하면 좋을 결과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결론을 낼까=19일 양그룹 총수는 일단 LG반도체 주식양수도가격에 합의하고 대금지급 방법등은 추후에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최종 인수가격을 둘러싸고 막판 진통은 예상되지만 정부의 압박의 강도를 볼 때 가격합의를 이끌어내지 않을 수 없는데다 가격문제가 선행돼야 모든 것이 원만히 해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양 그룹 총수가 19일 만날 것을 약속한 것은 양측 모두 합의성사 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보는 반증』이라며 『이번 회동은 가격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선행과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19일 회동에서는 양측이 만족할만한 가격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에 대해 2조~2조5,000억원 사이, 또는 2조5,000억원 안팎에서 주식양수도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금지급 방법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으나 이는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 가격만 결정되면 이 부분도 원만하게 합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대급지급방법으로는 현대가 일정액의 현금에다 데이콤 지분을 더해 주는 방법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방안에 대해서는 LG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G는 현금만을 고수해 왔으나 합리적인 가격만 결정되면 지급방법에 관해서는 다소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현금만 고집해 왔던 것은 협상전략 가운데 하나이지 진심은 아닐 것』이라며 『가격만 결정되면 대급지급방법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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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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