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은행, 태산엘시디 키코채무 출자전환 추진

하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태산엘시디의 키코(KIKO) 관련 채무 전액을 출자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출자전환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태산엘시디의 키코 관련 채무에 대한 출자전환, 채무유예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채권단의 동의를 구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오는 4월부터 태산엘시디와 맺은 통화옵션 파생상품인 키코의 계약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온다”며 “계약 만기 때마다 발생하는 손실금액에 대해 출자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그러나 “태산엘시디와 맺은 키코 파생상품 계약 14억달러 전액을 출자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이 같은 지원방안을 23일 채권단회의에 상정해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동의를 얻으면 태산엘시디는 키코 관련 채무를 자본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경영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이 마련한 주요 채무재조정 내용은 ▦모든 파생상품 채무를 2010년까지 출자전환 완료 ▦무담보채권에 연 2.5% 금리 적용 ▦파생상품에 대한 이자 전액 면제 ▦단기대출금의 중장기 대출전환 ▦2013년까지 채권단의 채권행사 유예 등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비정상적인 채무상환 부담을 줄여 경영정상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채권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채무 재조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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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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