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대인기술] 이혼 소송 그리고 인맥관리


부부사이의 일은 함부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지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박철과 옥소리의 이혼 소송은 결혼제도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한다. 이들은 TV방송에서 잉꼬부부로도 출연했던 부부이기에 회의감은 더욱 깊어진다. 결혼은 적과의 동침인가? 두 사람은 모두 이혼의 원인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박철은 옥소리를 간통죄로 고소했다. 이혼사유가 옥소리의 외도라는 것이다. 옥소리는 자신의 외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박철과 결혼생활 11년 동안 부부관계는 10여 차례밖에 없었다.”며 외도를 정당화 했다. 이어서 “박철은 결혼발표부터 시작해 매사 자신이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뒷수습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신혼여행 직후 친척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는 술에 취해 심한 욕설을 해대 난장판을 만들어 친척들이 크게 실망하기도 했다”며 "박철이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았고 결국 사채까지 손을 대 빚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집에 생활비를 주는 것도 1년에 3~4차례 밖에 안 되는 등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어 그동안 이혼 위기가 수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한동안 이혼소송과 관련해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었다. 요즘 잉꼬부부는 헤어질 때면 서로를 헐뜯는가 보다. 결혼이 아니어도 누구나 남과의 관계로 인해 가끔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는다. 친한 친구나 선배에게 금전적인 손해를 입기도 하고,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몇 번 가슴 아픈 일을 겪고 나면 사람을 알거나 사귄다는 사실 자체가 두려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인생의 고통과 슬픔처럼, 즐거움과 행복도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좋은 대인관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 부부관계처럼 관계의 좋고 나쁨에 따라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관계가 있는 반면에, 그냥 알고 지내는 관계처럼 그 사람과의 관계가 인생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관계도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그냥 알고 지내는 가벼운 관계가 부부처럼 깊은 관계보다 오히려 인생에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크라테스가 부부 금슬이 좋아서 4대 성인 가운데 한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나? 우리는 흔히 그냥 알고 지내는 관계를 인맥이라 부른다. 그냥 알고 지내는 관계를 이 기회에 점검해 보자. 알고 있는 인간관계를 지도로 표시하면 인맥지도가 된다. A4용지 한 장에 현재의 인맥지도를 그려보라. 인맥을 가족, 직장, 취미, 종교, 사회, 지역별로 구분해 보자. 나의 성공과 즐거움, 행복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경영과 마찬가지로 인간관계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앞으로의 나의 성공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로 새롭게 인맥지도를 그려보자. 현재의 인맥지도와 미래의 인맥지도를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대인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미래의 인맥구축에 대한 계획을 새롭게 세운다. 한 사람은 대략 200명 정도의 사람과 알고 지낸다. 인맥구축보다 더욱 어려운 것이 인맥관리이므로 너무 많은 사람과 알고 지내려 할 필요는 없다. 지구촌 사람은 6단계정도만 건너면 모두가 아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200명이면 족하다. 인맥구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인맥관리이기에 너무 많은 인맥은 오히려 인맥관리에 어려움을 준다. 효율적인 인맥관리를 위해 인맥 다이어리를 만들자. 명함첩이나 전자명함은 인맥관리에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를 매일 기록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인맥 다이어리를 만들었으면 매일 인맥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적고, 시간을 확보하여 인맥 다이어리를 관리하자.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맥의 주체와 객체가 된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당신을 알아주리라는 착각은 자유이지만 빨리 벗어나야 한다. 착각에서 빨리 벗어날수록 대인관계에 유리하다. 착각에서 벗어났으면 당신을 기억시키기 위한 개인 마케팅을 해보자. 먼저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장점과 특징을 3가지만 찾아라. 평소의 생활과 대화에서 당신의 장점과 특징이 당신의 언어 습관이나 보디랭귀지로 표현될 수 있도록 습관화 하라. 이제 당신의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당신의 브랜드를 인터넷 등 온라인 매체와 기타의 수단을 동원하여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당신에 대해 한 가지 특징만을 기억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다른 특징을 찾아 보여줄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좋은 인맥을 만들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꾸준히 해야 한다. 당신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고마워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아서 꾸준히 실행하라. 같은 일을 10년 하면 당신에게는 엄청난 후원 인맥이 생긴다. 이때부터 당신은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맥 만들기를 하다보면 즐거움을 얻기도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인맥 만들기를 목표라기보다는 과정으로 받아들여라. 언제든지 과정은 변할 수 있고,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인간 관계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와 어려움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므로 즐겨라. 가끔 편하게 만나는 친구들과 마음의 상처와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창의력이 샘솟기도 한다. 역시 수다는 창의력의 원천이다. 함께 쓸데없는 수다를 떨 친구가 있다는 것은 남자나 여자 모두에게 소중하다. 대중예술은 짧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아프리카 속담처럼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친구와 함께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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