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합작추진등 블록버스터급 3편 동시제작최근 충무로에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이 붐을 이루고 있다.
전쟁의 비극은 영화계 인기소재 중 하나다. 주로 반공을 주제로 한 전쟁영화들은 전쟁의 처참함에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한 작품들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80년대이후 가뭄에 콩 나듯이 띄엄띄엄 제작이 이뤄져 왔다.
올해 동시에 3편이 준비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 규모도 블록버스터급이다.
적게는 60억원에서 100억원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제작시스템도 한국을 벗어나 아시아권이나 미국과의 합작을 접촉하고 있다.
해외와의 진행도 순조롭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군사정부의 강력한 지원아래 제작된 60, 70년대 전쟁영화와 다른 내용을 기대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우선 장동건ㆍ원빈 등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 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를 휘날리며'를 들 수 있다.
'태극기를.'는 6.25전쟁의 포화속에서 두 형제가 벌이는 사랑과 휴먼스토리를 그리는 작품으로 '쉬리'와 마찬가지로 이데올로기 대결 속에 분단의 현실을 겪고 있는 한반도의 비극을 소재로 삼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두 주연배우의 파격적인 캐스팅 조건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중이며 현재 오픈세트를 짓고 있다. 10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다른 작품은 '무사'의 김성수감독이 준비중인 작품. 한국전의 대규모 전쟁씬을 배경으로 하는 시나리오다.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이 영화는 미국과 합작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이 작품은 톰행크스 주연의'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버금가는 실감나는 전쟁장면 연출에 그 비중을 두고 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 중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작품은 '애수'.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를 제작한 ㈜좋은 영화의 차기작.
한국전쟁중 한국은행에 보관되었던 금궤의 행방을 둘러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영화 아카데미 졸업생이고 박종원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문성일 감독의 데뷔작으로 신선한 아이디어가 기성감독들을 능가할 주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작품의 내용은 한국전쟁중 같은 부대에서 형제이상으로 끈끈한 동료애를 나누던 두 남자가 전쟁이라는 격변기속에서 한사람은 탈영병으로 다른 한사람은 후방부대 치안담당자로 신분이 변화되고, 결국 한국은행 금궤사건을 둘러싸고 극적으로 재회하는 두 남자 사이에 운명의 약혼녀가 나타나면서 세사람의 갈등이 최고조를 맞이하는 내용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액션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멜로가 주를 이룰 '애수'는 두 남자의 열혈적인 캐리거의 매력이 홍콩영화'영웅본색'의 아성을 뛰어넘을 작품으로 기대된다. 올해말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