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자금 조달길 '막막해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국내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4·4분기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자금수요 BSI는 137.1, 자금조달 BSI는 95.2로 극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자금수요의 경우 3·4분기에 비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시설자금 수요는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계속 올라가면서 전 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 BSI가 120.3를 기록했다. 운전자금 수요도 생산·영업활동 호조에 힘입어 BSI가 116.6을 기록했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이자비용이 만만치않게 늘어나고 인건비도 소폭 오를 전망이다. 4·4분기 기업 자금수요가 늘어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부문은 부채상환이었다. 자구노력을 계속 해야하는데다 정부가 정해놓은 부채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도 부채상환수요가 급증, BSI가 144.2에 달했다. 이처럼 자금수요가 크지만 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유자산을 매각, 자금을 조달하는 부문의 BSI는 117로 나타나 비교적 무난할 전망이다. 그러나 투신사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될 경우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금융의 경우 은행 95.3, 제2금융권 68.6으로 저조했다. 부채비율 축소정책과 제2 금융권 자산운용 규제강화 등이 겹쳐 사정이 나쁘기 때문이다. 대우사태의 여파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를 통한 자금조달 BSI도 각각 80.7, 91.1에 그쳤다. 한편 79.7%의 기업들은 4·4분기 금리수준이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35.8%가 10.5∼11.0%를 예상했고 10.0∼10.5%를 예상한 기업도 31.1%나 됐다. 반면 9.5∼10.0%가 11.8에 그쳤고 9.5% 미만도 8.5%에 불과했다. 기업활동에 도움이되는 적정금리는 8.0∼9.0%가 48.5%로 가장 많았다. 환율은 58.5%가 1,150∼1,200원을 예상했고 1,200∼1,250원을 예상한 기업도 27.8%였다. 적정환율은 69.4%가 1,200∼1,300원으로 제시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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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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