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유통센터 운영 '행복한세상백화점'<br>설립후 410여곳 판로 지원<br>고품질·저렴한 가격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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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서울 목동 행복한세상백화점이 중소 가구브랜드의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행복한세상백화점은 품질이 우수한 중소 가구브랜드 제품을 엄선,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대형 유통매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행복한세상백화점에 입점한 중소 가구브랜드 숫자는 18~19개. 모두 철저한 품질 및 AS 보장을 위해 '순수 국내 브랜드에 국내 생산시설 보유'라는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업체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들은 대형 유통 매장에서는 메이저 브랜드에, 주요 가구단지에는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오프라인 매장 진출이 어려웠다.
이런 점을 헤아려 행복한세상백화점은 1999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가구브랜드 410여곳을 발굴해 자사 매장에서 소개해오고 있다.
입점 업체들의 매출 성적은 월 평균 3,000만~5,000만원 선. 연 매출 10억~30억원 규모인 중소 가구브랜드로서는 주요 수익 창구다.
이 백화점에 입점한 중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호의적이다. 품질도 만족할 수준인데다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가격이 장점. 백화점 평균 수수료가 17%로 대형 백화점 보다 낮아 제품 판매가격 역시 20% 정도 저렴하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15년 넘게 자체 브랜드 가구사업을 해오며 4곳의 대형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했지만 결국 비싼 수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철수한 경험이 있다"며 "행복한세상백화점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적어 마진이 보장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도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또 구매금액별 상품권 증정행사나 창고개방행사 등을 통해 수시로 10~60% 가량 가격 할인을 진행하며 실속파 소비자에게 인기다.
특히 소비자가 많이 찾는 브랜드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형 유통매장에서 손길을 뻗기도 한다. 12가지 한약재와 참숯, 황토를 섞어 600톤 압력의 고압축방식으로 전통구들방 효과를 재현한 가보돌침대(사진)는 2009년 이곳에 입점한 이후 입소문 덕에 대형 백화점에 진출한 경우다. 이미 롯데백화점 중동ㆍ강남ㆍ대구ㆍ노원점 등 4곳에 매장을 냈고, 내년 2월에는 롯데백화점 구리점 입점이 예정돼있다.
2001년에 설립된 세리아쇼파는 지난 7월 행복한세상백화점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매장에 첫 진출했다. 이후 판매실적이 좋자 3개월만에 수원 영통 그랜드백화점과 안양 평촌 엔씨백화점 입성에도 성공했다.
세리아쇼파(사진)는 국내산 육우만을 사용해 60만원대 저가 제품부터 500만원대 고가 소파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고객이 제품에 따라 수십가지 색상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집안의 구조나 크기에 따라 맞춤 제작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오정섭 세리야쇼파 실장은 "행복한세상백화점의 실적이 대형 유통매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며 "중소 가구브랜드를 외면하는 소비자에게 백화점 입점 사실이 구매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주선욱 행복한세상백화점 팀장은 "최근 2~3년간 가구업계 불황이 지속되며 국내 가구시장이 고가와 저가로 양분되며 중소브랜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막강한 브랜드파워가 없어도 품질은 뒤지지 않는 강소 가구브랜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