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토롤러 '레이저2'로 재기할까

AT&T등 주요사업자에 동시공급…텃밭 美시장 적극 공략


올 해 들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토롤러가 텃밭인 미국시장에서 ‘레이저2(RAZR2)’를 내세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휴대폰 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롤러는 최신 전략제품인 레이저2를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올텔, US셀룰러 등 미국 6개 전국사업자에 모두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에 레이저2가 주요 사업자에 거의 동시에 공급되는 것은 미국인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은 철저한 사업자 시장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이 여러 이통사를 통해 동시에 출시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특히 레이저2와 같이 전국단위 주요 사업자 모두에 공급되는 일은 미국 통신업계에서도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모토롤러가 지난 해 전략 제품으로 출시했던 크레이저의 경우 초기에는 버라이즌에 우선적으로 공급됐으며 이후 판매처가 확대됐다. 국내 업체들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휴대폰의 경우에도 특정 제품을 여러 이통사에 모두 공급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이는 미국 시장이 철저하게 사업자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에 독점적인 판매권을 이통사에게 주는 대신 이통사는 휴대폰과 요금제를 결합한 요금정책(플랜)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장해주는 형식이다. 이처럼 레이저2가 미국 시장에서 높은 기대를 받는 이유는 미국시장 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유일한 미국 휴대폰 제조사라는 이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토롤러에서도 제품 출시의 이벤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요 사업자 동시개봉이라는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국적으로 레이저2의 열기를 일으켜 레이저의 영광을 재연한다는 것이다. 레이저와 같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국내 휴대폰 업체의 관계자는 “레이저2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모토롤러의 위상을 감안할 때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특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보다는 떨어져 제품의 성공이 바로 재기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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