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정일 상반기 답방 어렵다"

對北관련 일정 차질‥회의론 우세남북관계 경색으로 정부가 추진해오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올 상반기 서울 답방이 연기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쿠바 아바나의 국제의회연맹(IPU) 105차 총회에 북한대표단으로 참석중인 마영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2일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올해중엔 분명히 답방하겠지만 상반기중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동원 통일부 장관도 1일 "김 위원장의 답방과 제2차 정상회담의 시기와 일정 등에 대해서는 협의된 것이 없다"며 "정부는 상반기중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서둘지 않고 의연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5차 장관급회담 무기한 연기, 제4차 적십자회담의 무산, 탁구 단일팀 출전 불발 등의 상황에서 이같은 일련의 발언이 나와 김 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남측의 기대인 상반기가 힘들더라도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은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 11월 북한의 빠듯한 대미일정으로 남북관계가 순연됐지만 결국 다시 제자리를 찾았던 경험도 있고 미국 입장에서도 시종일관 대북 강공 드라이브를 걸기에는 국제여론 등 부담이 만만치 않아 어떤 형식으로든 북미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북측 관계자들의 발언에 무게를 두지 않는 시각도 있다. 김형기 통일부차관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의 아바나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은 시기가 다가오면서 가능성이 옅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북측 대의원이 어떻게 김 위원장의 움직임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느냐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북측 관계자의 발언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남북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제2차 정상회담은 상반기 남북간 소강국면에서 벗어나 양측의 내부 분위기 조성을 거친뒤에야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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