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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과 포털 부문 1등 기업인 SK텔레콤과 NHN이 손을 잡았다. 두 회사 합쳐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뛰어 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빅데이터(Big data) 등 새로운 시장을 함께 개척하겠다는 포석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김상헌 NHN 사장은 19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빅데이터 사업 육성ㆍ유무선 융합 신규 서비스 발굴ㆍ공동 사회공헌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과 NHN은 특히 양사의 가입자를 활용해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는 온라인의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내용만 추출해 활용하는 기술ㆍ서비스를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약 2,700만 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NHN의 네이버는 3,700만 명의 포털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NHN은 국내외 가입자 수 7,600만 명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투데이까지 거느리고 있다.
양사 가입자들의 서비스 이용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상권분석 서비스와 네이버의 지역정보 서비스가 결합돼 자영업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경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식이다. 두 회사는 다음달부터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빅데이터 프로젝트 그룹을 운영키로 했다. NHN 관계자는 "NHN과 SK텔레콤은 각각 웹과 통신 기반의 서비스를 해 왔다"며 "양쪽이 협력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발생해 보다 가치 있는 서비스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내년 340억 달러(약 3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또 스마트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 NHN의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ㆍ운영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신규 생활서비스를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 컨설팅ㆍ솔루션 사업, 스마트홈 사업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통신ㆍ포털사 간의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지향적 협력이 될 것"이라며 "애플ㆍ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를 제치고 NHN과 빅데이터 등의 사업제휴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SK텔레콤과 NHN 모두 빅데이터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갖고 있어 양측이 협력하면 더 빨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SK커뮤니케이션즈와는 사업이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