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국내 기업에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경제5단체는 미국의 이 같은 요청에 따라 오는 11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라크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례회장단 회의를 열어 이라크 재건 프로젝트 참여방안을 논의한 후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이 전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한국 경제계가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이 있었다”며 “11월 전경련과 무역협회를 포함한 경제단체들과 관심있는 기업 관계자들로 대표단을 구성해 이라크 아르빌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플랜트와 건설ㆍ석유화학업체 등을 중심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에 관심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구체적인 참여 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이번 사절단 파견이 국내 기업의 대규모 수주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재계는 또 이날 회의에서 성명서를 통해 출자총액제한제를 조건없이 폐지하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할 경우 총 27조원의 신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획기적인 규제완화를 통해 경제활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투자방안을 마련하는 등 규제완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우리 경제가 고유가와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회장단은 내수 부진과 투자 둔화로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수출 부문마저 부가가치가 낮아져 경기파급 효과가 미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민간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획기적인 규제완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산업, 김승연 한화, 조양호 대한항공, 현재현 동양시멘트, 최용권 삼환기업, 김윤 삼양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