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매출 실적을 올리기 위해 가맹점에 대한 대금 지급기일을 단축해 주던 일부 카드사들이 최근 지급기일을 속속 연장 조정하고 나섰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는 지난해 7월 가맹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결제일의 1~3일 영업일 후로 단축 운영해 온 대금결제 기일을 오는 23일부터 결제일의 2~5 영업일 뒤로 원상 복귀시키기로 하고 최근 각 가맹점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카드사의 경영환경이 나빠진 데다 최근 신용카드 부정매출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 매출전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 하지만 수개월째 카드업계의 속을 끓이고 있는 유동성 문제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삼성카드과 국민카드 등도 지난해 여름 이래 단축 운영해 온 가맹점 대금결제 기일 지난 4월 이후 속속 연장시켰다. 삼성카드의 경우 종전에는 모든 가맹점에 대해 일괄적으로 적용하던 지급기일 시스템을 업체별 매출이나 신용도에 따라 차등화, 지난 4월 기일을 전표 결제일로부터 2~5 영업일로 조정했다.
이 밖에 국민카드도 지난 5월 이래 전자상거래 결제대행(PG) 업체들을 대상으로 대금지급 기일을 1~2일 가량 연장 적용하고 있다.
한편 카드사들은 개인 회원들에 대한 신용공여 기간도 단축시키는 추세다. 현대카드가 지난 5월부터 신용공여 기간을 줄인데 이어 비씨카드가 오는 7월5일 결제일부터 5일, LG카드가 오는 8월1일부터 이틀씩 조정하기로 하는 등 자금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