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일본현지 법인인 대우재팬(DWJ)이 지난 28일 도쿄 지방법원에 민사재생(화의) 수속 개시를 신청했다.일본의 민사재생 절차는 미국의 부실 기업 갱생장치인 '챕터11'과 유사한 제도로 종전 화의제도를 개선해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됐으며, 대상 기업의 기존 경영진이 유임되고 채무자의 재산도 전액 보전되는 상태에서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
지난 78년 대우그룹의 전액출자 형식으로 설립된 대우재팬은 일본에서 생산되는 기계류 등을 대우그룹으로 조달해왔으나 그룹 부도로 경영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최근 대우자동차마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되자 실적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 민사재생수속 개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재팬은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이 10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총부채는 약 689억엔이다.
대우재팬은 재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한국의 다른 기업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한국 제품 수입상사로 다시 출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측은 "민사재생 수속신청은 대우차-GM 협상과는 무관하다"며 "민사재생법의 목적이 신속한 회사 재건인만큼 현재 진행중인 한국산 철강, 섬유, 전자, 돈육 제품 등의 수출을 비롯해 영업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