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中 새 기축통화 제안' 일축

中의 美 국채 매입 축소전망에 위안화 선물 급등

중국이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 창설을 제안하자 미국이 곧 바로 ‘어림없는 일’이라며 발끈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투자국이자 위안화의 기축통화 자격을 노리는 중국과 이에 맞서 기축통화의 기득권을 내놓지 않으려는 미국 간의 화폐갈등이 강렬한 스파크를 일으키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새 기축통화 창설 발언을 중국의 미 국채매입 축소 의미로 받아들여 위안화 역외시장 12개월 선물이 24일 3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0.8%)을 보이며 달러당 6.8025위안을 기록하는 등 요동 쳤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달러화 강세는 미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준다”며 중국의 새 기축통화 창설 주장을 사실상 일축했다. 이에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AIG 보너스 파문과 관련한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달러화를 대체할 글로벌 기축통화를 제안한 것을 반박하겠느냐”는 질문에 즉각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중국이 제안한 글로벌 통화 창설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 경제 수뇌부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를 만들자고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지난 23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은행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1969년에 만든 특별인출권(SDR)을 달러를 대체할 글로벌 기축통화로 삼자”고 제안해 미국을 자극했다. 중국은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에서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 창설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며 러시아 역시 글로벌 통화 창설을 주장, 중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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