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로화 전면통용 이모저모] 유럽각국 '국민불안 재우기' 분주

유로화 전면 통용이라는 역사적인 날 ‘E-데이’를 하루 앞둔 구랍 31일, 유럽은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유럽 정상들은 신년사를 통해 유로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새 통화의 유통을 불안해 하는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물가 상승, 위조 지폐 등 여러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어 유로화가 정착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구랍 31일 신년사에서 “마르크화가 우리에게 좋은 시절을 가져다 주었다면 유로화는 더 좋은 날을 가져 올 것”이라며 마르크화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국민들을 달랬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재무장관도 이날 기자 회견에서 프랑스 국민들은 프랑화를 유로화로 바꾸는 ‘역사적인 사건’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프랑화를 사용하던) 과거를 사랑하지만 (유로화를 사용할) 미래를 숭배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유로화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영국 왕실의 버킹검 궁전은 유로화 전면 통용 후 궁전 입장이나 기념품 상점의 대금으로 유로화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영국의 ‘막스 앤드 스펜서’ 같은 주요 백화점과 소형 소매상점들은 유럽대륙에서 밀려오는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위해 유로화를 받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소비자단체들은 리라화 및 유로화 위조지폐를 조심하라고 시민들에게 경고했다. 소비자단체 코다콘스는 “엄청난 양의 위조지폐들이 손에서 손으로 흘러다닐 것”이라면서 익숙한 리라화는 물론 낯선 유로화 가짜 지폐를 조심하라고 시민들에게 경고했다. ○… 유로화 전환과정에서 기업들이 소수점 이하를 슬쩍 올리면서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단일 통화 유통으로 역내국간의 세제가 순조롭게 융화되며 빈부차도 해소돼야 한다는 성급한 기대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유로가 ‘유럽단일경제정부’의 꿈을 실현시키는 확고한 발판이 될지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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