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화증가율 급속도로 떨어져 4년만에 최저

경기부진과 소비위축이 이어지면서 통화증가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돈이 잘 돌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좁은 의미의 통화지표인 M1(신M1=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예금)증가율은 지난 1월 13.7%, 2월 9.5%, 3월 7.8%로 하락한데 이어 4월에는 5%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99년1월(-4.8%)이후 4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M1은 지난 2001년4분기부터 작년까지 주식ㆍ부동산 가격상승으로 투기 및 대기성자금이 크게 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작년 1분기 26.8%, 2분기 27.9%에 이르는 등 20%대 후반까지 치솟다가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한 작년 4분기 16.1%로 1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 10.3%로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위축 등으로 현금 등 거래적 통화수요가 줄고 SK글로벌 사태후 머니마켓펀드(MMF)가 대량환매되는 등의 요인으로 통화증가율이 낮아졌다”며 “전년도에 워낙 급격히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인 M2(M1+저축성예금+거주자 외화예금)증가율도 1월 13.9%에서 2월 13.3%, 3월 11.9%로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는 10%대 초반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이 늘어 6개월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작년 10월 6조1,000억원에서 11월 2조1,000억원, 12월 2조3,000억원으로 줄어든 후 올들어 1월에 이례적으로 3,000억원이 감소했고 2월 2조7,000억원, 3월 2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2조원대 이하에서 움직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중도금대출이 증가하고 마이너스통장대출이 늘어난 게 가계대출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 2조2,000억원, 중소기업대출 4조8,000억원 등 7조원이 늘어 전월(8조2,000억원)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회사채 순상환액이 5,000억원에 이르고 기업어음(CP)도 4조6,000억원 순발행액도 마이너스 4조6,000억원으로 지난달(-4조원) 보다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기업의 직접조달이 어려워진데 따른 것이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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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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