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 대형 극장들이대대적인 개ㆍ보수 공사로 외관상 ‘변신’을 꾀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서울시내 주요공연장들이 줄줄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우선 국내 클래식 공연의 메카인 예술의 전당 음악당은 내년 1월부터 5월 말까지 1988년 개관 이후 15년 만에 개ㆍ보수 공사를 실시한다.
1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객석을 새로 깔고 공조시스템, 로비인테리어 등을교체할 예정. 현재 26개인 음악당 내 여성 화장실을 대폭 늘리는 등 관객 편의시설도 보강할 계획이다.
2001년 개관한 한전아트센터는 그동안 줄곧 문제가 제기됐던 음향 시스템 등을보완하기 위해 50억원 규모의 보수 공사를 내년 7-9월 중 실시하기로 했다.
무대장치, 음향, 조명 시설을 보완해 다목적용으로 운영돼 왔던 공연장을 뮤지컬 장르 위주로 더욱 전문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문화관광부가 매입한 옛 명동 국립극장 건물의 복원 공사도 내년 10월이면 착공에 들어간다.
복원사업 계획이 발표된 후 공연장 성격에 대한 이견도 많았으나 문화부는 600-700석 규모의 극예술 전문 공연장으로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2년간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7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종 회의와 공연이 동시에 열리고 있는 코엑스 오디토리움 역시 내년 중 보수공사가 예정돼 있다.
오디토리움 양쪽 벽에 250인치 대형 DLP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무대 콘솔박스를보완한다. 장기적으로는 음향, 무대시설 확충 등의 공사를 통해 전문 공연장으로서미흡했던 부분을 차차 채워나가기로 했다.
새로 문을 여는 공연장도 있다. 중구 흥인동 신당역 부근에 들어설 충무아트홀은 808석의 대극장, 322석의 소극장을 갖춘 최신식 공연장으로, 17일 준공에 이어내년 3월 25일 정식 개관한다.
서울 중구가 660억원을 투입해 지은 충무아트홀은 개관 후 뮤지컬, 콘서트 등다양한 장르의 공연물을 올려 강북권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잡는다는 계획.
이를 위해 구 단위로는 처음으로 공연장 운영을 전담할 중구문화재단을 설립,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출신의 박인건 씨를 상임이사로 임명하는 등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