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년후 호황대비 공격경영 펼칠때"

정구현 삼성경제硏 소장 "올 유가 100~120弗·성장률 3.3~3.8% 전망"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2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앞으로 2년간 세계 경제가 불황을 겪을 것이며 지금이 2년 후 호황을 대비해 공격경영을 펼칠 때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4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이틀째 행사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내외 환경변화와 기업의 진로’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예상하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정 소장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으면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겠지만 100~120달러선이면 경제가 하강 국면이겠지만 버틸 만하다”며 “불황을 견딜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면 지금이 공격 경영으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진출하려고 했지만 못했던 분야나 신규 수익 사업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특히 “향후 20년간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전통 제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에 이어 바이오ㆍ헬스ㆍ자원ㆍ환경 등 신사업 분야와 금융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소장은 이어 “올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100~120달러선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성장률은 3.3~3.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 상승률은 4% 내외를 유지하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은 982~1,004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노동자를 위한 복리후생보다는 고용 확대를 위한 지혜를 모을 때”라며 “독일의 BMW 노조는 근로 시간과 급여를 줄이고 다른 동료의 고용 창출을 보장하는 지혜를 모으고 있다.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토론회 참석자들도 위기가 곧 기회란 점을 강조했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글로벌 유동성 과잉 시기에는 인수 기업의 가격이 치솟지만 지금은 한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기업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활용해 원천 기술이나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파트너는 “예전 불황을 돌아보면 해당 산업 상위 10대 기업 중 3개 정도는 도태하고 새 기업이 진입했다”며 “기본에 충실한 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운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들 외에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와 이명우 레인콤 대표가 토론에 나선 가운데 400여명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서귀포=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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