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대기업 잇단 감량선언

◎필립모리스사 이어 보잉·나비스코도 “대량 감원” 발표【뉴욕·시애틀=외신 종합】 미국기업들의 비용절감과 경영합리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체이스맨해튼은행은 16일 토마스 라브레크 사장을 현 월터 쉬플리 회장과 같은 서열로 승진시키는 인사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96년 쉬플리회장의 케미컬 뱅킹사는 라브레크 사장의 체이스맨해튼 은행을 합병했으며, 라브레크는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직을 유지해왔다. 체이스맨해튼은 이번 인사조치가 향후 수년간 진행될 구조재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합병후 정확한 역할매김이 되지 않았던 양자간의 관계를 해결하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과 나비스코사은 이날 경영 효율화를 위해 대대적인 감원을 실시할 것임을 발표했다. 보잉은 인도 시기가 임박한 민항기 제작이 어느 정도 완료돼 상황이 정상으로 회복되는대로 직원을 1만2천명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감원이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잉은 해직보다는 가급적 정년 퇴직 또는 자진 퇴사자를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인원을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잉사의 직원은 현재 모두 23만명 수준이며 이중 정년 퇴임 또는 자진 퇴사하는 규모가 매년 1만1천5백명 가량이다. 보잉은 민항기 제작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2년간 모두 4만1천여명을 신규 채용했었다. 미국의 세계적인 담배회사인 RJR 나비스코사도 감량 경영을 위해 해외에서 2천6백명 등 모두 3천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직원수가 약 3만명인 나비스코는 『구조 조정을 위해 이같은 감원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를 통해 오는 2000년부터 연간 1억7천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비스코의 주요 경쟁사인 필립 모리스도 지난주 해외 식품부문에서 2천5백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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