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가 오다가다] 경쟁사 하나지주 긴장?


하나금융지주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어 회장이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지낸 적이 있어 하나은행 등의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서다. 우리금융 민영화 등 은행권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새 판짜기가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경쟁사인 KB가 하나금융의 경영 상황을 잘 안다는 것 자체가 부담인 셈이다. 어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년 동안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 입장에서는 경쟁사인 KB의 수장이 하나금융의 경영전략과 세부 사정을 잘 아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반면 KB는 어 회장이 하나의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은행업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두 금융지주가 묘한 상황을 맞게 됐지만 최고경영자(CEO) 간 친분은 매우 두텁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어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김 회장이 고대 총장에서 퇴임한 어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업하는 등 지금까지 어 회장에게 신경을 많이 썼다는 후문이다. 어 회장도 평소 김 회장을 가리켜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할 정도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 등 앞으로 국내 은행들은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며 "하나와 KB의 관계 및 CEO 간 인연 등을 살펴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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