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산은, 민영화·대형화 두 토끼잡기 어떻게

"CIB형태 지주사 전환후 자연스럽게 M&A 유도"<br>금융위 "메가뱅크 방안은 민영화 방해"

산은, 민영화·대형화 두 토끼잡기 어떻게 "CIB형태 지주사 전환후 자연스럽게 M&A 유도"금융위 "세부 방안 이달말 발표"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산업은행의 빠른 민영화와 대영화에 대해 금융위원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은을 투자은행(IB)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기업금융중심 투자은행(CIBㆍCorporate Investment Bank) 형태의 지주사로 전환해 자연스럽게 인수합병(M&A)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 공기업을 한데 묶는 메가뱅크 형태의 대형화는 민영화를 늦추고 산업은행의 주요 기능인 상업 부문을 축소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CIB 지주사 전환 등을 담은 세부 방안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영화와 대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안은 우선 산은을 IB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CIB 형태의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이다. CIB란 기업금융(CB)과 IB가 결합한 것으로 도이체방크의 경우 뒤늦게 대형화에 뛰어들었지만 지난 2001년 CIB 체제로 전환하면서 세계 6위의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했다. 이 관계자는 "산은은 이미 국내외 기업과 거래하면서 기업금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CIB로 탈바꿈시키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M&A를 진행, 몸집(대형화)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민영화 과정에서 산은 CIB 지주회사가 거꾸로 M&A 대상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은행의 대형화는 시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애기이다. 금융위는 또 국내외 은행의 M&A시 독과점 심사가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세부 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M&A의 실질적 열쇠를 M&A 심사를 담당하는 공정위 위원장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 다른 금융공기업 민영화는 산은과 별개로 진행하되 개별매각과 묶음매각(우리ㆍ기업은행) 등을 검토 중이다. 우리ㆍ기업은행을 묶어 팔 경우 수도권 지점 중복 등 대대적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산은 CIB 지주사 전환과 M&A를 통한 대형화 과정에서 산은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우리ㆍ기업은행 등을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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