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정부, 외화자금시장 실태파악 나서

18일 11개 은행 자금부장 소집, 점검회의

정부가 해외 자금시장 여건을 파악하기 위해 은행들과 ‘외화자금 점검회의’를 갖는다. 1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8일 과천청사에서 국민ㆍ신한ㆍ우리 등 11개 은행의 자금부장을 소집, 외화자금 점검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이어지면서 국내 은행들의 단기 외화차입 가산금리가 올 초에 비해 최고 5배까지 치솟자 외화자금시장의 실태 파악을 위해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한 자금담당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이 외화자금 부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 등으로 해외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단기 금리가 급등하자 이를 점검해보기 위한 차원에서 회의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은행들이 현지 금융당국의 외화차입 규제 등으로 외화조달이 어려워지자 국내 은행들에 대한 외화 대출을 회수하고 있는 것도 국내 은행의 단기 외화자금 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중국계 은행들로부터 조달한 외화 채무는 올 3월 말 현재 32억6,000만달러로 2007년 말에 비해 21.4%(8억9,00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 외환관리국이 중국계 은행의 단기 외채 한도를 올 3월 말까지 2006년 한도의 30% 수준으로 축소하도록 지도하면서 달러화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중국계 은행이 해외 대출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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