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프레지던츠컵 첫째 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13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세계연합팀은 미국대표팀에 2대4로 밀렸다.
최경주는 17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G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포섬 경기에서 애덤 스콧(호주)과 짝을 이뤄 미국팀의 우즈-스티브 스트리커를 7홀 차(7&6ㆍ6홀 남기고 7홀 우세)로 완파했다.
6개의 팀 매치 가운데 가장 마지막 조로 배정을 받아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12개 홀 만에 싱겁게 끝났다.
최경주와 스콧의 호흡이 돋보였다. 첫 홀을 파로 비긴 세계연합팀의 최경주-스콧은 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선을 잡았다. 스콧이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자 최경주가 약 9m 거리에서 홀 30cm에 바짝 붙여 툭 쳐넣을 수 있는 탭인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5번홀부터 최-스콧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우즈가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탓에 미국팀이 파 세이브에 실패하면서 5번홀(파3)을 따냈고 6번홀(파4)에서는 최경주가 4.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7번홀(파4) 역시 우즈의 드라이버 샷 실수 등으로 이겨 4홀 차로 앞서 나갔다. 최경주와 스콧은 9번(파5)과 11번(파4)에서도 버디를 합작, 6홀 차로 달아나며 압박했다. 마무리는 최경주의 몫이었다. 12번홀(파4)에서 최경주는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스콧이 만든 2.1m 버디 기회에서 볼을 깔끔하게 홀에 떨구며 세계연합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우즈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8회 대회에서 스트리커와 짝을 이뤄 포섬, 포볼에서 나란히 2승씩 챙겼고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이겨 5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 첫날 참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세계연합팀은 최경주-스콧 이외에는 승리 없이 2무3패에 그쳐 1승2무3패로 첫날을 마감했다.
양용은(39ㆍKB금융그룹)-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는 헌터 메이헌-데이비드 톰스에 6홀 차로 완패를 당했고 어니 엘스(남아공)-이시카와 료(일본)도 버바 왓슨-웹 심슨에 2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졌다. 레티프 구센(남아공)-로버트 앨런비(호주) 역시 필 미켈슨-짐 퓨릭에 4홀 차로 패했다. 애런 배들리-제이슨 데이(이상 호주)는 더스틴 존슨-매트 쿠차에 16번홀까지 2홀을 앞서다 결국 동점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조프 오길비(호주)-찰 슈워즐(남아공)도 빌 하스-닉 와트니와 비겼다.
18일에는 포볼(2인1조로 각자 공을 친 뒤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6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