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폰인구 4,000만명 시대] <중> 맞춤형 서비스 시대

"가입자 만족도 높여라" 사활건 경쟁<br>뱅킹서 증권·카드까지 모바일 금융 '확대일로' <br>보험·항공서비스와 결합 '이종패키지'도 선봬<br>문자메시지도 단문서 멀티미디어로 업그레이드




[휴대폰인구 4,000만명 시대] 맞춤형 서비스 시대 "가입자 만족도 높여라" 사활건 경쟁뱅킹서 증권·카드까지 모바일 금융 '확대일로' 보험·항공서비스와 결합 '이종패키지'도 선봬문자메시지도 단문서 멀티미디어로 업그레이드 이동통신업체들이 이제 가격이나 품질 경쟁을 넘어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가 잇달아 등장함에 따라 휴대폰으로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 뱅킹(Mobile Banking)’은 이제 옛날 얘기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저 특정 이동통신 요금제를 이용하기만 하면 보험에 자동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등장했다. 따로 보험에 들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 같은 맞춤형 서비스는 삶의 질을 높여준다. 바쁜 업무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 어렵더라도 송금 등 은행업무를 휴대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옷을 갈아입는 통에 지갑을 집에 두고 나왔더라도 휴대폰을 이용해 밥값을 결제할 수도 있다. 지금은 길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도 살 맛나는 세상이다. 친구에게 자신의 위치를 설명해 주는 지리정보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지도로 약속장소를 정확히 알려준다. 이런 맞춤형 서비스는 이통사들이 펼치는 경쟁의 산물이다. 휴대폰 인구 증가세가 한 풀 꺾인 만큼 기존 가입자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생존, 나아가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송금과 결제까지= LG텔레콤의 뱅크온(Bank On)은 이제 대표적인 모바일 뱅킹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지난 10월 말 현재 가입자가 350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뱅크온은 계좌조회ㆍ이체ㆍ출금 등의 기본 서비스에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서비스 등을 모두 제공한다. 특히 휴대폰으로 영화, 공연, 항공티켓을 예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들은 현재 BC카드와 제휴해 휴대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비자카드와 협력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27개국에서도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증권 서비스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SKT는 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휴대폰 바탕 화면에서 증권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바로증권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KTF는 ‘고객 맞춤형 실시간 증권시스템’을 개발해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량의 데이터를 보다 빨리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이동통신(HSDPA)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데다 무선인식(RFID) 서비스 영역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컨버전스 상품도 기왕이면 맞춤형으로=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보다 다양한 컨버전스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종전에는 고객의 통신 사용 패턴을 바탕으로 맞춤형 요금제를 만들어내는데 치중했지만 이제는 보험, 항공서비스 등 다른 상품을 묶어 다양한 컨버전스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종(異種) 서비스를 패키지로 만들어내는 셈이다. SKT의 ‘도로교통 플러스’는 도로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운전자보험에 가입시켜주는 서비스다. 또한 여성들을 위해 매일 바이오 리듬, 생리 리듬, 운세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핑크다이어리’ 서비스도 선보였다. KTF는 요금제에 가입하기만 해도 건강ㆍ상해 보험을 제공하는 ‘유비무환 요금제’와 단말기 분실보험에 자동으로 가입되는 ‘단말기 안심요금제’를 내놓았다. 유비무환 요금제는 시판된 지 4개월만에 12만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단말기 안심요금제는 휴대폰 분실 보상은 물론 도난과 파손에 대해서도 보험 혜택을 준다. LGT는 금융사 및 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요금할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KB포인트리 카드를 사용하면 통화요금의 10%를 적립해주며, 항공 마일리지를 신청하면 통화요금 1,000원당 아시아나항공에서 17마일의 마일리지 혜택을 준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화요금과 다른 업종의 서비스를 연계하는 상품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획기적인 서비스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자메시지도 멀티미디어로=이제 문자메시지는 음성통화 이상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기업뿐 아니라 정부기관에서도 중요한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며, 일반인들은 자신의 애틋한 사연을 문자메시지에 담아 방송국으로 보낸다. 이에 따라 문자 메시지 관련 기술 및 서비스도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KTF가 선보인 휴대폰 문자 자동답장 서비스는 바빠서 메시지를 확인하기 어려울 경우 자동으로 답장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또한 단체문자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러 명에게 간편하게 문자를 보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경우에 아주 편리하다. 단문 문자메시지(SMS)에서 진화한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는 단순한 텍스트 문자가 아니라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에게 자신의 위치를 설명해주는 지리정보문자를 보내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또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함께 보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자 수의 제한 없이 장문의 문자를 전송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글씨체를 사용해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MMS는 ▦2003년 9,700만 건 ▦2004년 2억1,600만 건 ▦2005년 3억9,000만 건 ▦2006년(10월말 기준) 5억건 등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 무선인터넷 '쑥쑥' 유선자리 넘본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속도 문제로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무선 인터넷과 유선 인터넷이 더 이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셈이다. 이처럼 무선 인터넷 환경이 발전한 것은 이통사들의 경쟁 때문이다. 불과 5~6년전만 해도 이통사들은 통화품질을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음성 통화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통화품질만 좋으면 고객을 늘리는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통화 품질을 개선했기 때문에 음성통화 분야에서는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이제 전선(戰線)은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통신 분야로 옮겨졌다. 특히 요금이 음성 통화에 비해 훨씬 높은 탓에 데이터 통신은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초고속 이동통신(HSDPA)' 서비스 등을 통해 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쑥쑥 성장하는 무선인터넷=HSDPA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무선인터넷 영역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잡지에 실린 기사를 휴대폰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무선 인터넷은 유선 인터넷 수준으로 발전했다. SK텔레콤은 오프라인에서 발행되는 최신 잡지 콘텐츠를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매거진 블로그' 를 서비스중이며, 구글과 제휴해 유선인터넷과 동일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SKT는 또한 이 달부터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메뉴를 신설해 판도라TV, 야후 야미 등 다양한 UCC를 제공중이다. 무선인터넷 화면 구성과 원 스톱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KTF는 최근 간편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초기 화면을 온라인 포털 사이트와 유사하게 구성했다. 이에 따라 단계별 메뉴를 거치지 않고도 필요한 콘텐츠를 즉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영화관련 기사를 읽다가 예고편을 보거나 해당 영화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원 스톱 서비스'는 고객의 편의를 크게 높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TV 프로그램 등 동영상도 손 안에=LG텔레콤은 최근 지상파 방송을 휴대폰으로 시청할 수 있는 'TV모아'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상파TV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다. 또 NG 장면도 주문형비디오(VOD)나 사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즉석에서 드라마 주제가를 벨소리로 내려받는 것도 가능하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영역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나날이 확산되는 UCC 열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직은 인터넷에 올린 UCC를 휴대폰으로 옮겨 즐기는 수준이지만 내년부터는 사용자들이 휴대폰으로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무선인터넷 이용율이 5배 이상 높다"면서 "이는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정구영 정보산업부 차장(팀장), 한영일·최광·황정원 정보산업부 기자 gy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6/11/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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