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서울 마포 상암동에 위치한 작은 서점 '북바이북'에서는 맥주를 판다. 종합서적을 판매하는 1호점과 소설 전문서점을 표방하는 2호점, 두 서점을 자매가 운영하는데 서점에서는 맥주도, 커피도 마실 수 있다.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 소소한 강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미술전시나 공연도 한다.
서점이 달라지고 있다. 책을 신성하게 모시던 어르신들에게는 경천동지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외로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변신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지식과 문화를 판다는 엄숙주의도 좋지만 이 무거운 분위기야말로 가뜩이나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멀어지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연구원은 "요즘 북카페나 대안서점 등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도 그런 곳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에 불과하다"며 "서점이 부담스러워 가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이재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