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첫 해외 일관제철소 짓는다


포스코의 첫 번째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가시화됐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르면 9~10월 제철소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4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영기업부를 방문해 현지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과 일관제철소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의 지분은 포스코 70%, 크라카타우스틸 30%로 시작해 향후 사업안정화가 이뤄지면 크라카타우스틸이 45%까지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돼 있다.

일관제철소 건설 예정 부지는 자바섬 북서부 항구도시인 찔레곤(Cilegon)의 크라카타우스틸 공장 옆 유휴부지다. 제철소는 총 연산 600만톤 생산 규모로 300만톤씩 2단계로 나눠 진행하며 늦어도 올해 안에 착공해 오는 2013년 말 1단계 설비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설비가 고로가 될 지 파이넥스가 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총 투자 금액은 약 6조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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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방식과는 달리 현지 합작사가 보유한 항만, 부지, 용수, 전력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정상 조업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작파트너인 크라카타우스틸은 지난 1970년에 설립돼 연산 24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판재류 내수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철광석, 석탄 등 제철 원료가 풍부하고 지역 시장 또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철광석 약 24억톤, 석탄 약 209억톤의 잠재 매장량을 보유해 원료 수급이 원활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는 물론 인근의 인도 시장까지 공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시장전망이 밝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포스코뿐 아니라 포스코그룹 계열사들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그룹의 동반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향후 인도네시아 내 제철원료 개발에도 적극 참여,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지하자원 보유량과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에서 포스코의 해외 첫 일관제철소를 착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향후 크라카타우스틸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인프라, 에너지 등 다방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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