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학생대표 제설 요청 경주리조트측 묵살

숨진 학생 6명 합동 영결식

경찰 리조트 전격 압수수색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당시 행사에 참여한 부산외대 학생회 측이 제설작업을 요청했지만 리조트 측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21일 부산외대 행사 참가 학생들에 따르면 1박2일로 진행된 이번 신입생 환영회 행사 첫날인 17일 오후께 학생 대표들이 리조트 측에 제설작업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학생들은 숙소인 리조트에서 약 100여m 떨어진 체육관까지 진입로에 눈이 많이 쌓여 통행에 어려움이 크다며 눈을 치워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체육관 지붕에 너무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점을 불안하게 여겨 리조트 측에 체육관 지붕에 대해서도 제설작업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조트 측은 그러나 체육관 행사 시작까지 시간이 촉박한데다 제설인력도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에서는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학생 6명의 합동 영결식이 치러졌다. 영결식에서 학생대표로 조사에 나선 조정호 학생이 "아직도 부르면 대답할 것만 같은데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보고 싶다 친구야"라며 울먹이자 식장에 있던 학생 등 1,000여명이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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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체육관 붕괴사고 수사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날 리조트 측이 체육관의 구조적 결함을 사전에 알고도 부산외대 학생들이 사용하도록 방치했는지를 따지기 위해 보강공사 의뢰를 받았다는 울산의 한 조립식 건축물 업체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리조트 측은 사고 발생 6일 전 이 업체 사장을 체육관으로 불러 시설 보강공사 관련 공사비 산출을 의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업체 사장을 조사한 결과 리조트 측 요청으로 체육관을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사비 견적서를 제출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며 "시설 보강공사와 관련해 공사비 견적을 의뢰받은 또 다른 사람이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경주시가 정말 리조트에 제설 요청을 했는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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