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람들] 변신 꿈꾸는 베테랑 펀드 매니저

"시장의 평가가 좋을 때 떠나는 게 최선이라고생각했습니다. 충분히 쉬고 재충전해 새로운 꿈에 도전하겠습니다" 국내 최고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잘 나가던' 베테랑 펀드 매니저가돌연 사표를 던졌다. 새로운 꿈에 도전하겠다며 지난 10년간 다져온 일터를 과함하게 박차고 나간 이는 한국투신운용의 김상백(41) 주식운용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97년 한국투신에 입사한 뒤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로 시장을 누벼온 지난 10년간 그의 손을 거쳐간 펀드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특히 2004년 이후에는 '거꾸로 펀드'를 맡아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놓았다. 월평균 100개 이상의 기업 방문을 통해 저평가 우량종목을 찾아내는 열정 덕에'한국부자아빠 거꾸로 A-1ClassA'는 지난해 설정액이 261억원에서 5천487억원으로 20배 이상 급증했고, 연간 수익률도 83.99%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던 것. 지난해 6월에는 구 한국투신운용과 구 동원투신운용의 합병 법인인 한국운용의주식운용본부장에 취임, 업계 최고의 운용사 애널리스트 조직을 구축해 팀 운용체제를 정착시키는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2005년 각종 펀드대상을 휩쓸기도 했다. 또 통합 후 1년여간 회사와 매니저들에게 공을 들인 덕에 한국운용의 주식펀드들은 수익률이나 수탁고 측면에서 최근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앞만 보면서 달려온 지난 10년간의 매니저 생활이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특히 최근 펀드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층 치열해진 단기 수익률 경쟁은 자신이 꿈꿔왔던 매니저로서의 철학을 좀먹고 있다는 위기감이 생겨났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나름의 투자 철학을 실현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주 단위로 순위를 매기는 경주식 평가 관행은 숨이 막히는 일이다. 그래서 좀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사표의 변을 밝혔다. 휴식 후 그가 꿈꾸는 것은 투자자문사 경영자로 업계에 복귀하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뜻이 맞는 지인들과 손을 잡고 투자 자문사를 설립해 그동안 조직생활을 하면서 꿈꿔왔던 나만의 투자 철학을 자유롭게 펼쳐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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