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수출 출발이 좋다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7% 늘어난 225억달러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무역수지도 3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마이너스 추세를 보여 부진이 우려됐지만 막판의 소나기 수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의 탄력을 이어갔다. 이 같은 수출실적은 고유가ㆍ환율하락 등으로 올해 수출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처럼 월 수출이 지난해 9월 이래 5개월 연속 200억달러가 넘는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자동차 수출이 76%나 증가한데 힘입은 바 크다. 당초 증가목표 예상치는 6%였다. 반도체가 아시아 각국의 신학기 수요로 예상과는 달리 26.7% 증가한 것도 수출 안정세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수입도 19.2%가 늘었으나 자본재와 기계류가 증가하고 있어 내수경기 회복과 맞물려 괜찮은 흐름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출 안정세를 설 연휴가 들어있는 2월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연휴가 아니더라도 세계경기 둔화ㆍ원자재값 상승ㆍ고유가ㆍ환율불안 등 넘어야 할 고개가 많은데 조업일수까지 줄어들어 수출둔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우리 수출의 주력업종이라고 할 IT산업의 둔화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ㆍ중국과의 경쟁도 날로 격화되고 있어 대비를 소홀히 하면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2월의 수출둔화는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수출이 탄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1월 수출이 한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20% 가까운 신장세를 보인 것은 우리나라 수출이 시장 다양화는 물론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추었다는 확실한 증거다. 앞으로도 세계경기 둔화ㆍ원자재값 상승ㆍ환율하락 등이 수출에 걸림돌이 되겠지만 제때에 대책을 세우고 IT에 편중된 수출물품의 다양화 및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면 올해에 수출 3,000억달러 시대를 여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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