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부와 합병 안돼도 생존 지장없어"

김규현 아남반도체 사장 밝혀"동부와의 합병은 10년후를 내다보고 결정한 일이다. 성사가 안돼도 독자생존엔 문제가 없다." 김규현 아남반도체 사장은 9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동부가 아남 인수여부를 이번주중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깨진다 해도 제3의 제휴선 등 '장기적 생존'을 위한 준비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남을 괴롭혀 왔던 감가상각 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풍부한 현금흐름을 토대로 본격적인 정상화 작업을 밟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부와 M&A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5~10년 뒤를 내다본 것이다. 동부가 없더라도 현 상황에서 아남이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 현금도 1,500억원 이상 갖고 있다. 단지 미래를 위해 현 부천공장외에 제2공장 건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도권에 증설이 불가능하고 돈도 1조원이나 소요된다. 지난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은행(금융)이라면 지긋지긋하다. 헌데 동부는 공장설비가 다 갖춰져 있고 양사가 결합하면 3~4년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가를 위해서도 좋다. -동부가 추진한 TI와의 협상이 결렬됐고 동부-아남간 협상에도 회의적 목소리가 나오는데. ▦동부가 이번주중 결정을 낼 것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협상이 깨질 경우 아남은 제 2공장 신설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새 제휴선을 찾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 타이완 업체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동부와 협상이 진행되며 제휴선인 TI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을텐데. ▦아남과 TI는 30년 지기다. TI에서 최근 (아남으로부터) 5,000장을 추가 발주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 아남의 발주물량는 2만2,000장으로 늘어난다. 기존 생산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아날로그 기술인 'BDC10/A07' 부분의 신기술도 이전키로 했다. 동부와의 협상이 되레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합병이 되지 않을 경우 경영전망은 어떤가. ▦10년 동안 먹고 살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2000년과 2001년은 2,7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감가상각 비용으로 적자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41%나 증가해 2,91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엔 감가상각비가 1,800억원 규모로 줄어들고 흑자전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세계 반도체 산업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소자업계, 디자인하우스 등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고객다변화 정책을 쓰고 0.18㎛ 이하 첨단 공정기술 개발 및 원가절감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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