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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 습도 높으면 면역력 급저하 각별 조심을

■ 장마철 건강관리<br>과도한 냉방 되레 악영향… 천식·관절염 환자 주의<br>곰팡이 질환·식중독 기승… 자주 소독하고 제습 신경<br>음식 끓여먹기도 철저히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각종 질환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적당한 온도와 습도조절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경제DB


(사진 제일 아래)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각종 질환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적당한 온도와 습도조절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경제DB


설사 억지로 멈추려다… 섬뜩한 결과
[건강한 여름나기] 습도 높으면 면역력 급저하 각별 조심을■ 장마철 건강관리과도한 냉방 되레 악영향… 천식·관절염 환자 주의곰팡이 질환·식중독 기승… 자주 소독하고 제습 신경음식 끓여먹기도 철저히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사진 제일 아래)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각종 질환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적당한 온도와 습도조절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서울경제DB












기다리던 비가 주말에 온 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장마는 강우량이 예년보다 많고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고온다습하고 태양을 보기 힘든 날씨에 체내 면역기능도 떨어지고 각종 질환들이 극성을 부려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은 만큼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늘어지는 면역기능=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의 특징은 고온다습이다. 하루 평균 기온 26~28도, 습도 80~90%로 후텁지근한 날씨는 외부 자극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을 더디게 만든다.

최민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공기 중 습도가 높기 때문에 땀의 증발이 원활하지 않아 체온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며 "체온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이로 인해 내분비계통이나 신경계통에 균형이 깨지고 대사 능력이 떨어지며 면역력의 약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연일 퍼붓는 게릴라성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각종 수인성 질병이 기승을 부리며 일사량이 부족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따라서 당뇨병이나 고혈압ㆍ천식 등의 만성 질환자들은 평소보다 약을 더 잘 챙겨먹는 등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장마철 수면관리도 중요하다.

습한 날씨는 밤잠까지 방해하는데 잠자리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습도와 온도를 적절하게 맞춰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수면을 제대로 취하기 위한 실내온도는 22~25도 정도. 그러나 온도는 습도와도 연관성이 있어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제습만 적절히 해도 쾌적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져 누구나 쉽게 짜증을 낸다. 게다가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면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이 늘어나면서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또한 외출이나 나들이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감성적으로 예민한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적당한 냉방으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내리고 낮에도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외 온도 차 5도 이상이면 냉방병 위험=장마철에 온도는 물론 습도까지 높아지면 피부에서 느끼는 불쾌감을 참지 못하고 다른 때보다 냉방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냉방병 위험도 높아진다.

냉방병은 실내와 외부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날 때 발생한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냉기가 직접 신체에 닿으면 몸의 일부만 노출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냉방병에 더 잘 걸린다.

따라서 가정용 또는 소형 점포용이 중앙집중 방식의 냉방기보다 냉방병을 일으키기가 쉽다.

냉방보다는 환기에 중점을 두고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상 벌어지지 않게 하고 실내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국소냉방을 하는 경우라면 사람이 모이는 쪽보다 안 모이는 쪽으로 바람의 방향을 잡고 한참 더울 때만 잠시 강하게 트는 것보다 약하게 여러 시간을 틀어놓으면 냉방병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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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 소매 옷이나 덧옷을 입도록 하고 관절염 환자의 경우 무릎 덮개로 관절을 덮어 냉기에 관절이 직접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또한 냉방병의 일종인 레지오넬라증의 경우 원인인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자라다가 에어컨 가동과 함께 세균이 공기 중에 퍼져 근육통ㆍ미열ㆍ기침ㆍ인후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에어컨의 정기적인 청소로 균의 증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철 곰팡이 질환 주의해야=습기가 많은 계절일수록 병원을 찾는 진균성 감염 환자 수가 다른 기간보다 급격히 증가한다. 진균은 잘 알려진 대로 무좀의 원인균이다. 사타구니가 심하게 가려운 경우에는 '완선'이라는 진균성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에 무좀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타구니에 곰팡이를 옮기는 것이 원인이 된다.

이 경우 무좀까지 함께 치료해야 하며 특히 당뇨병 환자나 비만의 경우에는 완선에 걸리면 잘 낫지 않으므로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농가진, 털이 있는 부위에 세균이 활성화돼 염증을 일으키는 모낭염, 사타구니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마찰로 인해 생기는 간찰진 등 다양한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습한 환경 속에서 집안 구석구석에 발생하는 곰팡이는 천식ㆍ기도과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천식ㆍ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 먼지 진드기는 습한 환경에서 더 잘 번식하므로 비가 계속 오는 장마철이나 요즘 같은 우기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최 교수는 "장마철에는 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한편 수건ㆍ이부자리ㆍ변기 등을 자주 소독하고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곰팡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식중독 주의해야=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위장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의 증식이 활발해지고 가열되지 않은 상태의 음료수나 식품의 섭취가 증가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식중독의 주된 원인균으로는 포도상구균ㆍ비브리오균ㆍ대장균ㆍ살모넬라균 등이 있으며 이들 중 일부 세균에서 분비되는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 관리나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일반 증상인 설사ㆍ구역ㆍ구토가 심한 상태에서 몸에 적절한 수분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한 탈수, 쇼크, 대사성 산증, 급성신부전까지 유발될 수 있다.

식중독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 회복된다. 그러나 유아나 노인ㆍ병약자에서는 경미한 설사, 구토에 의해서도 탈수가 되면서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고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으로 설사를 하면 자가진단만으로 지사제나 항생제를 함부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설사는 몸속의 세균이나 독소를 장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체외로 빨리 배출해내는 일종의 인체 방어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억지로 설사를 멈추면 오히려 장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신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안정하면 하루나 이틀 뒤에는 회복될 수 있다.

흔히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 두면 무조건 괜찮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냉장보관을 하면 세균 증식이 느려지기는 하지만 완전히 멈추지 않으며 찬 곳을 좋아하는 세균도 있기 때문에 냉장보관시에도 세균의 증식이 가능하다.

또한 음식을 끓이거나 냉동 보관하더라도 이미 세균의 독소에 오염된 음식은 얼마든지 식중독 유발이 가능하므로 되도록 음식은 깨끗한 손으로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바로 요리해서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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