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린 아직 젊어요"

리차드 기어-수잔 서랜든·피어스 브로스넌-줄리안 무어<BR>로맨틱 코메디 '셀 위 댄스' '사랑에…'서 놀라운 연기 변신

"우린 아직 젊어요" 리차드 기어-수잔 서랜든·피어스 브로스넌-줄리안 무어로맨틱 코메디 '셀 위 댄스' '사랑에…'서 놀라운 연기 변신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Law of Attraction)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수잔 서랜든(59), 리처드 기어(56), 피어스 브로스넌(52), 줄리안 무어(45). 국내에서라면 브라운관에서도 퇴물 취급 받기 십상인 세대지만 할리우드에선 중년 연기파 배우로 20년 넘게 여전히 사랑 받는 배우들이다. 이들의 반가운 모습을 오랜만에 12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쉘 위 댄스’(Shall we dance?)와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Law of Attraction)에서 만나본다. 두 작품 모두 중견 주연배우들의 매력에 한껏 기대고 있지만 그 차이는 뚜렷이 비교된다. ‘사랑에…’ 속 배우들이 과거 보여줬던 모습과 180도 다른 연기를 펼쳤다면, ‘쉘 위…’ 주연들은 자신들의 기존 이미지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 ‘007’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피어스 브로스넌과 아카데미의 단골 여우주연상 후보 줄리언 무어가 로맨스 코믹 연기를 펼친다. 로맨틱 코미디라 하면 으레 젊은이들만의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랑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10대 못지않은 귀여운 사랑 싸움을 펼치며 로맨스 공식에 더없이 충실이 임한다. 두 주연배우의 색다른 연기 변신은 단연 눈에 띈다. 브로스넌은 권총을 잡고 스턴트맨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던 ‘제임스 본드’에서 벗어나 능글맞으면서도 느끼한 모습으로 다가간다. ‘파 프롬 헤븐’ ‘디 아워스’ 등에서 얼음장 같은 차가운 연기를 선보였던 줄리언 무어 역시 똑똑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어리숙하면서도 엉뚱한 노처녀로 변신했다. 해박한 법 지식을 앞세운 승소율 100%의 이혼 전문 변호사 오드리(줄리언 무어) 앞에 털털하게만 보이는 변호사 다니엘(피어스 브로스넌)이 나타난다. 그를 우습게 보던 오드리는 법정에서 다니엘에게 크게 한방 먹는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둘은 아일랜드 성을 위자료로 걸고 이혼 소송을 벌이는 스타 부부의 변호인이 되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선다. ■ 쉘 위 댄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일본의 96년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 ‘사랑에…’가 놀라운 연기 변신으로 재미를 모은다면 ‘쉘 위…’는 익숙함을 매력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리메이크 작품답게 영화는 일본판 원작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을 뿐더러, 주인공인 리처드 기어는 ‘귀여운 여인’에서 보여줬던 왕자님 이미지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그의 부인 역을 맡은 수잔 서랜든 역시 과거 그의 지적인 이미지 그대로 남편을 따뜻이 감싸주는 아내를 연기한다. 댄스강사로 나오는 제니퍼 로페스도 가수로서 보여줬던 섹시한 모습을 간직한 채 육감적인 몸매로 그만의 춤 실력을 마음껏 뽐낸다. 원작에서 야쿠쇼 코지가 연기했던 대기업 사원은 뉴욕이란 공간적 배경에 맞게 변호사로 바뀌었다. 아름다운 부인, 귀여운 딸과 더없이 안정된 삶을 누리던 변호사 클라크는 우연히 퇴근길 전철 창문 너머로 볼룸댄스 학원을 발견한다. 춤을 배우기 시작한 그의 삶은 점점 달라지고 댄스학원의 젊은 강사 폴리나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원작에 비해 조연들의 연기가 다소 빛이 바랜 건 아쉬운 부분. 원작은 분명 어깨가 축 처진 90년대 일본 남성 가장들을 위로하는 사회적 의미까지 있던 작품이었지만 이번엔 그런 무거움은 떨쳐 버린 채 주연 배우들의 매력에 기댄 할리우드 오락영화로 탈바꿈했다.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11-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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