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첨단기능이 집약돼 다른 전자제품에 비해 잔고장이 많은 휴대전화를 관리하기가 가장 어려운 계절이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 휴가철에 애프터서비스(AS)가 30% 이상증가했다고 한다.
다음은 여름철 휴대전화 관리 요령을 정리한 것이다.
◇물에 빠뜨렸을 때는 신속히 AS센터로
휴대전화가 물에 빠지면 배터리를 분리해 신속히 AS센터로 가져가야 한다. 긴급조치로 헤어드라이어나 햇볕에 말리는 경우가 있으나 그보다는 그냥 물이 묻은 채 AS센터로 가져가는 것이 수리 확률이 높다.
전자레인지에 말리는 것은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바닷물이나 탄산음료에 빠졌을 때는 메인보드 부식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바닷물에 침수된 후 높은 온도에서 그대로 말리면 수리확률이 10% 미만이라고 한다. 바닷물에 빠진 경우 AS센터로 오기 전 수돗물에 1-2분 정도 담가 두면 수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단기간 내에 AS센터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휴대전화를 말리는 것이 좋다.
휴가를 떠나기 전 자신이 쓰고 있는 휴대전화 제조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휴가지의 AS센터 전화번호를 메모해 가면 침수 등의 긴급시 도움이 된다.
◇습기는 휴대전화의 '적' 휴대전화는 습도가 높은 곳에 두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염분이 있는 바닷물에 노출될 경우에는 치명적이므로 해수욕장 등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해변이나 수영장 등 야외에서 오래 머문 뒤에는 부드러운 천이나 수건으로 닦아 습기와 소금기, 먼지 등을 제거해야 제 기능이 발휘되고 고장 가능성도 낮아진다.
비 오는 날에는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습도가 높아져 좋지 않다. 되도록 손가방 같은 곳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대전화가 주머니속에 있는 상태에서 바지가 젖었을 때는 물에 빠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분리한 뒤 AS센터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여름동안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땀은 바닷물처럼 휴대전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밀폐된 차량속 휴대전화는 '폭탄'
휴대전화, 배터리 등을 높은 온도의 장소나 직사광선아래 또는 더운 여름철에차량안에 방치해 두면 폭발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차량을 장시간 주차할 때는 반드시 휴대전화를 들고 이동해야 한다.
폭발하지 않더라도 고열로 인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되고 단말기 오작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는 기온이 5∼35℃일 때 기능을 제대로 발휘한다. 여름철 차량내 온도는 섭씨 80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차량용 충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시동을 걸 때만은 휴대전화를 충전기에서 빼 놓아야 한다. 시동을 걸면 갑자기 많은 전력이 흘러 휴대전화가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사시에는 휴대전화가 '생명줄'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들이 깊은 산중까지 기지국을 설치하기 때문에 산속에서도 통화가 안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하지만 등산중 길을 잃었는데 통화권을 이탈한 것으로 나올 경우 일단 휴대전화를 꺼놓고 일정 거리를 이동한 다음 다시 켜는것이 현명하다.
자칫 길도 찾지 못하고 배터리까지 방전될 경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휴대전화는 켜두기만 하면 통화대기 중에도 위치확인을 위해 끊임없이 가장 가까운 기지국과의 전파교환을 시도하기 때문에 전력이 계속 소모된다.
또 깊은 산속에서는 외부로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만큼 파손, 고장 등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