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픽스 대출로 무임승차때 갈아탈 걸…"

작년 CD연동 주택대출서 전환못한 고객, 금리 오르자 때늦은 후회<br>환승고객 5% 안팎 그쳐… 일부선 "무임행사 재실시 필요"


'환승료 안 받을 때 코픽스로 갈아탈 걸….' 올해 들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자 지난해 공짜로 코픽스 연동금리 대출로 갈아타지 못한 주택담보대출 차입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이 기존 CD 연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고객 등에게 중도해지수수료를 감면해주며 코픽스 연동금리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도록 유도했지만 주요 은행에서는 환승 고객이 5% 안팎에 그쳤다. 한 4대 은행의 경우 지난해 3~10월 이와 같이 중도해지수수료를 면제해줬지만 이 기간에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차입자들이 코픽스 연동 대출로 갈아탄 규모는 1조520억원(만기 만료 이후 환승한 대출고객은 제외)에 그쳤다. 이 은행의 10월 말 현재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8조6,54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코픽스로 갈아탄 비중은 4.6%에 불과한 셈이다. 또 다른 4대 은행은 중도해지수수료 면제기간을 두 달 연장(2월24일~12월31일)하면서까지 코픽스 대출로의 갈아타기를 독려했음에도 기존 주택담보대출 차입자들의 환승 규모는 총 1조4,176억원(〃) 수준이었다. 이 은행의 12월 말 현재 CD연동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0조9,249억원이었으므로 이 은행에서 코픽스로 갈아탄 비중은 4.6%에 불과했던 셈이다. 금융권은 이 같은 추세가 다른 주요 은행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은행들은 21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소폭(0.01%포인트) 올려 우리은행의 경우 연 4.54~5.86%, 신한은행의 경우 4.75~6.15%로 고시된다. 반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인하를 개시해 코픽스 연동 대출이 CD 연동 대출 금리보다 싼 '역전현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일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기준 코픽스대출 금리를 0.04%포인트씩 인하해 각각 연 4.31~5.71%와 연 3.94~5.34%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당일 연 4.86~6.16%로 적용하는 CD연동 주택담보대출금리보다 최대 0.92%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이 21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적용시 연 3.97~5.39%, 잔액기분 코픽스 적용시 연 3.20~5.32%여서 CD 금리 적용시(연 4.54~5.86%)보다 최대 1.34%포인트 저렴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판매액 중 80%가량이 코픽스 대출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코픽스 대출로의 무임 환승(중도해지 수수료 면제) 행사를 다시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마땅한 명분이 없고 자칫 공정한 시장의 규칙을 저해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임원은 "매번 금리가 등락할 때마다 원칙 없이 중도해지 수수료를 면제해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코픽스가 처음 출시됐다는 점을 명분으로 삼을 수 있었지만 올해에는 마땅한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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