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커스 이사람] 채수형 현대車 울산대형지점 과장

9년 연속 자동차 판매왕이 탄생했다. 화제의 인물은 현대자동차 울산대형지점 채수형 과장. 그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이 가장 뛰어난 자사 판매사원에게 부여하는 대형차 부문 판매왕으로 선정됐다. 시상제도가 없었던 99년을 제외하고 93년부터 9년 연속 판매왕에 오른 것. 이는 현대자동차는 물론 자동차 업계에서도 드문 일이다. 경남 사천 출신인 그가 판매사원이 된 것은 92년. 현역 제대 후 보수가 괜찮았던 울산의 한 중소업체에서 5년간 근무하다 사표를 던지고 32살 때 옛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입사했다. 능력만큼 벌고 소극적인 성격을 바꿔 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여느 영업사원처럼 녹록치 않았다. 판매사원을 잡상인으로 보는 일부의 인식도 그렇지만 고향이 울산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를 괴롭혔다. 판매가격이 대당 8,000만~1억원 대인 대형차의 특성상 주로 기업이나 개인 사업가들이 주 고객이고 이들도 대부분 울산 출신이거나 울산 연고의 판매사원과 연결돼 있어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입사 당시 사무실 직원 43명중 42명이 울산이 고향이었다”는 그는 그러나 오히려 울산 연고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10번 방문은 기본이고 많게는 30번이나 방문한적도 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고객에 대한 신상정보를 수첩에 깨알같이 적어 퇴근 후 노트북에 입력했고 재방문 시 자료로 활용했다. 이렇게 그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고객 명단은 2,900여명. 고객별로 생일, 출신학교, 취미 등 기본 인적사항은 물론 고민거리와 성격까지 입력돼 있다. 또 계약보다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믿고 사고시 보상 상담과 수리 등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아무리 바빠도 사고 현장에 최우선으로 달려가고 반드시 자사의 전문 에프터서비스 직원에게 협조를 구했다. 그의 영업방식은 적중했다. 입사 10일 만에 첫 계약에 성공한 후 6개월 만에 12대를 팔아 일생에 한 번 뿐인 전국 신인왕에 올랐다. 이어 다음해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대형차 부문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입사 후 지난해까지 판매한 차량은 910대. 올 10월이면 1,000대 돌파가 예상되고 연말 다시 판매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10번 판매왕에 오른 사원에게 부여하는 `판매장인`등극이 유력하다. 수입도 지난해 1억여원을 훌쩍 넘겼다. 그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시간을 내지 못해 미안하지만 일한 만큼 대가가 돌아오는 차 세일즈를 계속할 것”이라며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감동 영업으로 국내 최고의 판매왕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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