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창수(왼쪽) GS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31일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GS그룹 출범식 자리에서 서로의 건투를 빌며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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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좋은 사업이 있으면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이날 GS그룹 출범식에 참석한 구본무 LG그룹회장은 양 그룹간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좋은 사업파트너’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구 회장은 축사에서도 57년동안 쌓아온 긴밀한 유대관계를 발전시키자며 GS와의 관계가 경쟁자보다는 동반자의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도 이에 앞서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내 세대에는 LG와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GS와 LG의 사업협력 관계는 일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뿐만 아니라 GS그룹의 주력인 에너지ㆍ유통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S와 LG는 GS건설이 5조3,000억원이 투입된 LG필립스LCD의 파주 7세대 공장 건설을 맡고 있고 지난해 9월에는 GS건설과 LG상사가 러시아 타타르스탄 정유공장 플랜트 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하는 등 LGㆍGS 계열사간 협력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너지 부문 특히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LG상사와의 협력관계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GS그룹은 GS홀딩스가 인도네시아에서 GS칼텍스가 캄보디아 해상광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LG상사는 LNG 5000만톤 규모의 필리핀 말람파야 가스전과 호주의 엔샴탄광, 러시아의 에렐탄광에서 유연탄을 생산하고 있다.
또 GS그룹의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는 나프타와 BTX(벤젠ㆍ톨루엔ㆍ자일엔)등 기초유분의 재료를 LG그룹의 화학계열사들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동반성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부문은 LG의 전자 부문과 유기적인 관계가 지속될 전망이다. GS리테일ㆍGS홈쇼핑 등을 통해 확보된 안정적인 유통망이 LG그룹 내수시장의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행사시간에 앞서 강유식 ㈜LG 부회장과 함께 허창수 회장 집무실에서 환담을 나눈 구 회장은 GS출범 기념선물로 비구상화 1점을 전달했다. 허 회장 집무실 앞에 걸려 있는 붉은색과 보라색 2개의 그림은 ‘조화와 화음’을 의미하며 57년 동거를 끝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두 그룹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