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미경제조사국 발표올해 3월부터 경기침체 본격돌입 공식선언
미국은 지난 3월부터 경기침체(recession)에 돌입했다고, 미국의 경기순환주기 결정기관인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26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는 지난 91년 3월에 시작된 경기확장기를 10년만에 끝내고, 2차 대전이후 10번째 경기침체를 맞고 있다. NBER은 민간연구단체로, 이 연구소의 발표는 미국의 경기 주기에 관해 공식 견해로 인정되고 있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2분기 이후에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이번 경기침체는 16개월 이상 지속됨으로써 지난 80년의 침체보다 길어 2차 대전 이후 최장기 침체를 기록할 전망이다.
NBER의 발표에도 불구, 이날 뉴욕증시는 내년초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다우존스 지수는 22 포인트(0.2%), 나스닥 지수는 38 포인트(2%) 상승했다.
NBER은 이날 6명의 경제학자로 구성된 경제주기결정위원회를 열어 지난 3월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돌입했으며, "(초기에는) 침체가 너무 완만해 판별하기 어려웠지만, 테러 사건을 계기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본격적인 침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NBER은 아울러 지난 3월에 막을 내린 호황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이전에 서명할수 있도록 의회가 경기촉진책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는 재정 확대에 의한 경기 촉진에는 동의하지만, 법인세 감면을 골자로 한 공화당 안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NBER의 발표가 "과거의 척도"라고 과소평가하고, "미국 경제는 테러 공격으로 인한 손실을 상당부분 회복했다"며 낙관론을 폈다.
미국의 지난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추정치에서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블룸버그 뉴스의 조사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30일 발표되는 수정치에서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블루칩 연구소가 5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분기 GDP는 1.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