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작년 유럽자금 20조 한국서 빠져나가

외국인투자 금융위기 후 최저

지난해 유럽계 투자가들이 우리나라에서 20조원가량의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금융회사들이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현금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투자규모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말 지역별ㆍ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은 4,782억달러로 전년보다 109억달러 감소했다.

미국ㆍ일본ㆍ중국 등 대부분 나라의 투자가들이 국내 증권 투자액을 늘렸으나 유럽연합(EU) 지역 투자가들의 증권투자는 전년 1,505억달러에서 1,324억달러로 181억달러(약 20조원)가량 감소했다.


유럽계 투자가들이 국내 증권투자를 줄인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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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투자와 직접투자 등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투자잔액은 8,392억달러로 전년보다 78억달러(0.9%) 늘었다. 증권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법인 설립 등 직접투자와 대출 등 기타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2010년(1,006억달러)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외투자 잔액은 4,356억달러로 전년보다 332억달러(8.2%) 늘었다. 유럽 국가 채무위기에 따른 주가하락 우려로 증권투자가 1,122억달러에서 1,030억달러로 92억달러 줄었으나 직접투자는 175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계 기관들의 자금회수로 증권투자가 줄었으나 직접투자 등 다른 분야의 투자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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