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업계 이중고 “여전”

◎올 선박수주량 1,400만톤 ‘사상최대’ 불구/시설확장 여파 수주잔량 2년치 밑돌아/선가 회복안돼 채산성 악화 경영난 지속국내 조선업계가 올들어 선박수주가 호조를 띠면서 사상처음으로 1천4백만톤이 넘는 수주량을 기록했으나 아직도 시설확장에 따른 일감부족과 저선가로 인한 경영난 가중 등 이중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한국조선공업협회(회장 송영수)에 따르면 국내조선업계는 5월말 현재 58척 3백59만톤의 신조선을 수주, 2백77척 1천4백6만톤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 신조선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백45%, 남은 일감(수주잔량)은 1백1% 많은 수준이다. 업계는 그러나 사상최대의 일감확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조선시설 확장으로 일감이 여전히 부족하고 낮은 선가로 채산성이 나빠 경영난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90년대초의 대대적인 시설확장으로 현재 확보하고 있는 일감이 1년6개월치에 불과, 앞으로도 상당량의 추가일감 수주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수주선박들이 대부분 원가에도 못미치는 저가여서 수주를 많이 해도 수지호전에는 도움이 안되고 있다. 최련호 조선협회 기획부장은 『국내조선소들이 최근들어 대량수주로 일감확보에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일감인 2년치를 밑돌고 있다』고 말하고 『선가도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어 채산성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의 수주호조가 한국조선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것이 아니라 최대경쟁국인 일본조선업계가 지난 3년간 3천만톤이 넘는 포화수주를 해 수주여력이 떨어진데 따른 것』이라며 『일본조선의 수주여력이 다시 살아나는 하반기 이후에 수주는 다시 어려워 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들어 5월말 현재 신조선 건조실적은 60척 2백63만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65척 2백81만톤의 94%에 그치고 있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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