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인투자자 무시 상장사 과감한 처벌 검토

IR 현장 녹취, 공정공시위반 신고 포상 등

상장사의 투자정보가 애널리스트.기관투자가.외국인 등에게 월등히 유리하게 공급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부당하게 손해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특히 상장사들이 애널리스트.기관투자가.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폐쇄적이고 비밀스런 기업설명회(IR) 등을 개최하면서 공정공시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도 있어 설명회 현장에서 직접 행사내용을 녹취해 정밀 분석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정공시제 위반을 신고하는 사람에 대해 포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있다. 증권거래소는 21일 공정공시제 시행 2주년을 맞아 공정공시제 보완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 투자자나 상장사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밝혔다. 강해조 증권거래소 부이사장보는 "상장사들이 공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애널리스트,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폐쇄적 기업설명회를 가지면서 공정공시제를위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거래소의 직원을 설명회 현장에 직접 파견해 회사측의 발표나 질의.응답 내용을 녹취하고 이를 분석해 관련규정을 위반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는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이사장보는 이와 함께 "현재 상장사들은 IR 개최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미리 거래소에 신고하지 않아도 이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없다"면서 "이번종합대책에는 상장사들이 IR 계획을 의무적으로 공표토록 하고 지키지 않을 경우 처벌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IR에 떳떳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상장사들이 가능한한 대도시의 넓은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설명회를 갖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증권거래소는 공정공시 규정을 위반한 사례를 신고하는 제보자에 대해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포상제가 도입되면 감시의 눈길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에 상장사들이 공정공시제 준수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순기능이 기대된다"면서 "그러나 공정공시제 위반사실을 포착한 `파파라치'들이 상장사들을 협박하는 부작용도 예상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8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애널리트들과기업설명회를 가졌고 한국전력도 지난 8일 오후 5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관투자가,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IR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들 상장사가 가진 행사에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완전히 배제됐으며행사 과정에서 최고경영자 등이 밝힌 내용들은 사전에도, 사후에도 전혀 공시되지않아 개인투자자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9월14일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신한지주의 최고 경영진들이 서울 신라호텔로 캐피탈그룹 관계자들을 찾아가 경영설명회를 가졌으나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관련 내용을 공시한 상장사는 1개사도 없어 공정공시 위반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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