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경기논쟁 가열

월가 전문가 대부분 비관뉴욕 월가에 반도체 바닥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주 리먼브러더스의 대니얼 나일스가 반도체 침체 장기화론(9일)을 펼치면서 점화된 논쟁은 지난 11일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조나단 조셉이 7월 저점론을 제기, 시장분위기를 호전시키는가 싶었다. 그러나 새로운 주가 시작된 16일 마크 에델스톤 모건스탠리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나서 연말까지 반도체 경기가 좋아질 전망이 없기 때문에 "아직 살 때가 아니다"며 조셉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도체는 하이테크 산업에 쌀과 같은 기초 소재이므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반도체 전망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2주째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에델스톤은 이날 경쟁자인 조셉을 겨냥, "반도체 산업이 오는 4분기까지 향상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분기에 반도체주가 또다시 바닥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관투자가 잡지가 지난해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애널리스트로 꼽은 인물로 살로먼의 조셉과 함께 월가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그의 분석이 공개되자 지난주에 23%나 폭등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6% 하락했고 지난주 4일 연속 상승했던 나스닥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했다. 에델스톤은 "세계 경기 침체로 3분기에도 반도체 산업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며 지난주에 조셉이 올려놓은 미국 반도체업체의 투자등급을 일제히 떨어뜨렸다. 그는 세계 최대 마이크로칩 회사인 인텔의 올해 주당수익률을 당초 60센트에서 45센트로 낮춰 잡고 내년도에도 당초 예상(80센트)보다 낮은 60센트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에델스톤은 반도체 베어리시(Bearish)인 리먼브러더스의 나일스와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조셉 오샤에 합류했으며 살로먼의 조셉만이 불리시(Bullish)로 남게 됐다. 찰스 바우처 베어스턴스 반도체 애널리스트도 이날 베어리시에 합류, "3분기까지 반도체 산업의 출혈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0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2.47에 마감했다. 한편 낙관론자인 조셉은 뉴욕타임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반도체업체인 사이프러스의 3월 주문량이 전월 대비 감소하지 않았으며 타이완 반도체 회사의 모판 수요가 늘어나는 등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인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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