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낳은 세계적 문호 헤르만 헤세(1877-1962)의 박물관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 건립된다.헤르만 헤세 박물관건립위원회(위원장 표재순)는 15일 『헤세 박물관이 2002년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그해 4월 국내에 개관된다』고 밝히고 『건립장소는 서울과 강원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건축비 60억원이 소요될 이 박물관의 연면적은 6,000여평으로 헤세의유품, 문학작품, 미술품 등 2만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라면서 『전시품은 유럽 8개국에서 지난 13년간 수집해 이미 국내에 반입됐다』고 설명했다.
헤세 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은 사후 40년만에 처음으로, 그의 탄생지인 독일 칼브와 망명처인 스위스 몬테뇰라에 소규모 기념관이 들어서 있을뿐이다.
헤세 박물관 건립 추진은 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상영(영미문학 번역가)씨가 198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참가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씨는 당시 헤세의 수많은 미술품을 보고 충격받은 데 이어 세계적 작가치고 관심이 뜻밖으로 적다는 사실을 알고 박물관 건립과 작품수집에 발벗고 나섰다.
그는 1995년 본격수집작업에 들어가 현재 2만여점을 확보했으며 이중 280점으로서울 세종문화회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6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계속되는 「헤르만 헤세전」은 그의 수채화 작품 50점을 비롯해 문학작품 초판본150점, 사진엽서 50점, 동전과 메달 등 유품 20점 등이 소개된다. 남아 있는 헤세의그림은 총 1천여점으로, 위원회가 보유중인 미술품 120점은 헤세의 아들 하이네 헤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양이다.
입력시간 2000/05/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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