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취업난에 '대포물건' 연루 청년범죄 늘었다

서울경찰청, 올들어 2,089건 적발 … 작년보다 127% 급증

고액 알바 찾다 연루… 구속자 222명 중 80%가 20~30대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서 수사당국의 추적망을 피하기 위해 악용되는 대포물건 관련 범죄 적발 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청년실업 문제로 인해 대포물건 범죄 구속자 중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포폰·대포차·대포통장 등 이른바 '3대 대포물건' 적발 건수가 2,089건에 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들 3대 대포물건 범죄로 구속된 사람은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222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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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48%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1%로 다음 순으로 집계돼 20~30대의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 청년 구직난 등으로 고액의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20∼30대가 대포물건 관련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실업과 맞물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타인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등 수상한 일을 시키는 아르바이트일 경우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포물건 범죄로 구속된 이들을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 71%, 외국인 29%였으며 외국인 중에는 중국 동포가 구속자의 29%의 비중을 차지했다. 경찰이 압수한 대포통장의 경우도 올해 4월까지 4,366개로 지난해보다 69% 증가했다.

경찰은 대포폰을 개설한 통신사로는 별정통신사가 69.5%로 가장 많았고 주요 통신 3사는 각 9∼12%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대포차량이 만들어진 출처는 매매상사나 사채업자(58%), 파산·유령법인(33%), 개인 간 거래(8%) 등의 순이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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