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반도체 산업 바닥쳤다"

인텔ㆍ내셔널 세미콘덕터등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잇달아 2분기 경영실적을 사전 공개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그 동안 반도체산업 저점 논란을 벌였던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수익을 근거로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최대 컴퓨터 칩 메이커인 인텔은 7일 "2분기 매출이 예상했던 62억~68억 달러의 범위에서 달성될 것"이라며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보다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었다. 반도체 경기 하반기 회복론을 폈던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반도체 전문가 조나단 조셉은 "선도기업인 인텔의 경영실적이 기대 수준을 달성했다는 것은 반도체경기가 회복 신호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내셔널 세미콘덕터는 월가의 예측대로 2분기 매출이 4억120만 달러로 전년동기 5억9,530만 달러보다 급감했고, 4,400억 달러의 적자를 볼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셔널 세미콘덕터는 지난달에 2분기 실적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에 매달 수요가 늘어나는 바람에 실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브라이언 할라 사장은 "지난 5월 이후 고객들의 주문이 분명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분기를 고비로 경영실적이 최악인 시기를 넘었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미국 반도체협회(SIA)는 지난 5일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은 전년대비 14% 축소되지만, 내년엔 20%, 2003년엔 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반도체 연구단체인 세미코 리서치 코프는 세계 반도체 매출이 올해 12% 감소하지만, 내년엔 25%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텔의 2분기 실적 사전발표와 SIA의 전망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7.7% 급등했으며, AMDㆍ브로드컴 등 미국의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지난 5일 중소반도체 업체인 자일링크스는 5일 2분기 예상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주문을 취소하거나 지연시키는 고객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인텔에 앞서 반도체 경기가 회복하고 있음을 뉴욕 증권시장에 예고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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