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자금난 유망中企에 3000억 수혈

신한지주 '따뜻한 금융' 시동<br>상환유예·금리우대·출자전환등 '기업성공프로그램' 진행키로<br>일시적으로 신용 나빠진 개인도 보증보험 증권 담보로 여신지원

한동우 (왼쪽 네번째)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7일 처음 열린 그룹경영회의에서 그룹의 경영 모토로 '따뜻한 금융'을 선언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방길(왼쪽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한 회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7월13일 취임 후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따뜻한 금융'을 경영의 화두(話頭)로 제시했다. 일본식 경영 기법과 실적 우선의 경영에 치우치면서 기업의 이미지가 다소 차갑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때문에 진정한 리딩뱅크가 되는데 2%가 부족하다는 것이 한 회장의 판단이었다. 그로부터 57일 만인 7일 한 회장은 자신이 구상한 따뜻한 금융의 액션 플랜을 제시했다. 그것도 그룹의 최고 의사기구인 그룹경영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한 자리에서였다. 자신의 재임 기간 '따뜻한 금융 프로젝트'를 경영의 화두로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내용은 예상보다 광범위했다. 그룹 계열사별로 모은 결과 총 33개의 공생발전 사업 과제가 선정됐다. ★본지 9월6일자 10면 참조 우선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으나 영업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상환 유예, 금리우대, 신규지원, 경영컨설팅, 출자전환 등 맞춤형 지원을 하는 '기업성공프로그램(CSP)'을 실행하기로 했다. 지방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은행이 특별출연한 기금을 통해 보증기관과 보증한도를 협의하고 신규자금도 지원한다. 신한은행과 일정 기간 거래했지만 일시적으로 신용이 나빠진 개인고객에 대해서는 서울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여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증료는 은행이 부담하며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다. 신용등급이 B플러스 이상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나 회생이 가능한 개인사업자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락 전 금리로 대출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지원한도는 3,000억원이다. 신한카드는 태풍ㆍ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고객에 대해 최장 3개월 동안 결제금액 상환을 유예하고 최장 6개월 동안 분할상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생명은 보험 가입자가 사망했을 경우 보험 가입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상속자들이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또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처해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일정 기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주고 저소득층이나 다자녀 가정, 장애인 등에게는 보험료도 할인하기로 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기존 봉쥬르차이나와 브릭스펀드 가입자 중 손실을 입은 고객이 엄브렐러펀드로 전환하면 선취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엄브렐러펀드는 성격이 다른 여러 하위 펀드를 둬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간에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한 펀드다. 신한캐피탈은 전세자금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수수료 1%를 면제한다. 신한지주는 이 밖에 신한미소금융재단에 출연한 300억원의 조기 소진에 따라 올해 말 출연 예정이었던 200억원을 앞당겨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이 이처럼 나름대로 다양한 플랜을 제시했지만 진정으로 따뜻한 금융회사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보이는 실질적인 이미지메이킹이 더 치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과성이 아니라 영속적이면서도 진정성이 담긴 것이라는 사실, 아울러 일선 창구에서부터 따뜻함이 나타나는 깊이 있는 방안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한 회장은 이날 "금융이 아무리 고도화ㆍ전문화된다 하더라도 그 중심에 항상 사람을 놓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국책연구원장은 "'실적'과 '인간미'를 동시에 갖추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씨티나 ABN암로 등의 경영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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