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엔화의 대미 달러환율 안정과 더불어 주식시장의 가장 강력한 원군(援軍)이 되고 있다.최근 콜금리등 단기금리의 급락과 더불어 2월9일이후 각각 8.7%, 7.1%대를 유지하던 회사채 및 국고채 수익률이 2월말부터 하락하면서 3월2일 각각 8.48%, 6.48%로 급락함에 따라 주가도 2월25일부터 3월2일까지 영업일기준 3일동안 35.55포인트나 올랐다.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정부의 강력한 금리안정 의지와 더딘 경기회복 전망에 따른 금리 하향안정세로 오갈데 없는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리 왜 떨어졌나=최근 금리하락은 정부의 강력한 금리안정 의지, 금리 대세상승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의 대두, 더딘 경기회복 전망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진행됐다.
정부는 최근 한국은행의 통화흡수수단인 환매채(RP)금리를 4.99%로 제시하면서 콜금리의 심리적 저항성인 5%대를 무너뜨림에 따라 2일 은행간 콜금리는 사상최저치인 4.95%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국채딜러 선정기준으로 금융기관들의 국고채 인수실적을 고려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은행,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2일 진행된 1조원 규모의 국고채 입찰에 참여하면서 국고채 수익률이 2일 하루동안 전일대비 0.48%나 급락한 8.48%를 기록했다.
이같은 장.단기 금리 안정에 따라 한전채, 통안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등 모든 상품의 수익률이 일제히 하향 안정세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금리전망=올들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대세상승론이 주류를 이뤘었다. 국고채 수익률이 1월9일 5.93%를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하고 이어서 회사채 수익률이 1월11일 7.15%를 저점으로 오르기 시작하자 이같은 견해는 일반적인 시각으로 굳어졌다.
당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난해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경기회복심리가 급속히 확산돼 올 2.4분기이후부터는 가계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금리가 오름세를 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같은 견해는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 의지와 더딘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수정의견인 「금리 하향안정론」으로 선회하고 있다.
현대증권 채권부 강웅기(姜雄起)과장은 『IMF체제에 따른 학습효과로 기업들이 구조조정 이후에도 과거와 같이 대규모 투자를 서슴없이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에 따라 금리상승압력도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주택은행 증권운용팀 백경호(白暻昊)팀장은 『투신 단기공사채형 문제만 없다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금리가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어 불안요인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姜과장은 2.4분기중 금리가 전저점인 회사채기준 7.1%, 국고채 기준 5.9% 가까이 하락한 뒤 다소 반등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봤다.
白팀장은 2일 국고채 수익률 하락폭이 과도하기 때문에 다소 반등하는 양상을 나타내면서 이달중 국고채 기준 6.7~6.8% 선에서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4월의 투신 위기를 무사히 넘기면 투신권으로부터의 환수자금을 운용해야 할 은행권이 국채중심의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어 3.4분기에는 금리의 추가 하향안정세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