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가 20거래일째 지속된 가운데 외국계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이 “외국인 매도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지금은 한국 주식을 사야 할 시기”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30일 CLSA는 “외국인 매도는 최근 7개월간의 외국인 매도금액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며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200포인트까지 오른다는 시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외국인 투자가들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42.5%(1,81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의 매도금액은 이중 1%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CLSA는 또 “과거의 지수 1,000포인트 시대는 거품에 힘입은 것이었지만 이번 1,000포인트 진입은 내수침체 및 세계경기 둔화 속에서 진행된 만큼 과거와 다르다”면서 “한국 주식을 사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기금이 주식편입 비중을 늘려가고 적립식 펀드 등으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국내 투자자 주도의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재익 동원증권 연구원도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는 증시가 단기간에 20%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면서 “여기에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환차익까지 누렸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는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은 단기간에 지수가 20% 이상 올랐을 때 나타났으며 지난해의 경우 20% 급등한 이후 외국인은 3조5,000억원의 차익실현을 했다”고 설명하고 “이번에는 20% 상승한데다 원화강세로 환차익까지 추가적으로 누린 만큼 추가적인 매물 압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헤지펀드의 이익실현으로 시작된 외국인 매도가 뮤추얼펀드로 이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한국증시뿐 아니라 대만ㆍ홍콩 등 다른 이머징마켓에서도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거래소)에서 2,071억원을 순매도, 20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2조1,345억원에 달한다. 과거 외국인이 10일 이상 연속 순매도했던 사례들과 비교할 때 이번 매도는 역대 두번째 규모다. 가장 많이 팔았던 시기는 지난해 4월27일부터 5월11일까지로, 이 기간 외국인은 2조6,1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지속 기간 역시 지난 97년의 25거래일(10월4일~11월1일), 98년의 21거래일(6월1~26일)에 이어 개장 이래 세번째로 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