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라질] 연방정부-주정부 힘겨루기.. 경제회복 먹장구름

브라질 연방정부와 주정부간의 갈등이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합의로 조성됐던 시장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야당 성향의 주지사들은 카르도수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으며 국민정서를 등에 업고 반(反)IMF 캠페인을 조직적으로 전개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IMF의 재정 긴축안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중앙정부를 위협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언론들은 지난달 브라질 사태를 촉발했던 연방정부와 주정부간의 갈등이 또다시 경제회복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면서 비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 상파울루 증시의 보페스파 지수는 지난 5일 2.5%나 급락했으며 레알화도 달러당 1.83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나스 제라이스 등 7개 주지사는 지난 주말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연방정부에 대해 부채 탕감, 제제조치 철회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만약 부채 재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카르도수 정부와의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협박성 경고까지 들이밀며 중앙정부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주지사들은 또 조만간 연방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범국민적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카르도수 대통령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9일 주지사들과 가질 예정이었던 면담 계획을 전격 취소하는 등 강공책을 동원하고 있다. 카르도수는 주지사들의 성명서 발표 직후 부채 재협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 성명서가 아니라 책임지는 용기』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현재 중앙정부 입장에선 지방정부를 달래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여론은 일단 카르도수에게 불리한 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전체 국민의 65%는 대통령이 위기 통제능력을 상실했다며 61%는 선거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 카르도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전직 대통령이었던 이타르마 프랑쿠 미나스 제라이스 주지사다. 카드로수와 뿌리깊은 정치적 불화가 이번 사태의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현지 언론은 7일 『두 사람이 국가를 위해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고 정치력을 발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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