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소 플라스틱업체, 원자재 직수입한다

유화업계 가격인상엥 맞대응…年 100만톤 해외서 조달할 듯

중소 플라스틱업체, 원자재 직수입한다 유화업계 가격인상엥 맞대응…年 100만톤 해외서 조달할 듯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중소 플라스틱업체들이 석유화학업계의 가격 인상조치에 맞서 합성수지 등 원자재 직수입에 나선다. 최근 산업계 곳곳에서 원자재 수급갈등을 빚고 있어 이 같은 중소업계의 반기가 다른 업종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은 30일 “국내 유화업체들의 가격 담합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재를 해외로부터 직접 들여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소업체들이 종합상사 등을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원료를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업체들이 이번에 해외서 직수입하는 원자재는 최근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던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와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등 합성수지 제품이다. 조합측은 우선 대만 포모사로부터 126톤 정도의 물량을 들여와 자체적인 품질검사를 거쳐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연간 100만톤까지 수입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용태 플라스틱조합 전무는 “국내 대형 유화업체들의 내수 판매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비싼 상황에서 중소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직수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직수입 물량은 물류비를 제외하고도 톤당 10% 이상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조합측은 또 수입선을 늘리기 위해 대만 이외의 해외 유화업체로부터도 원료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박 전무는 “아시아권의 다른 유화업체들로부터도 직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구체적인 수입규모와 업체명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합성수지의 최대 수요처인 중소 플라스틱 업체들은 기초유분 및 합성수지의 국제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내수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해외 직수입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플라스틱 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유화업체들은 원료 공급과정에서 가격 담합은 물론 수요업체에 따라 차등 대우하고 있다”며 “물량을 제때 공급받고 한푼이라도 좋은 가격에 공급받자면 대형 유화업체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소업계에 따르면 기초유분인 에틸렌 가격은 최근 톤당 665달러로 3개월만에 45%나 하락했으며 톤당 1,075달러를 유지하던 HDPE 가격도 한달 만에 915달러로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9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PVC 가격이 725달러까지 급락했지만 내수 가격은 대부분 5~10% 하락하는데 그쳤다고 중소업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대형 유화업체들은 수요업체의 원료 직수입에 대해 “공급가격에 압박을 행사하려는 수요업체의 전략일 뿐“이라며 “수입 규모가 미미해 국내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대형사들은 중국의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에다 국내 수요업체의 반란까지 겹쳐 내수기반마저 급격히 상실하지 않을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5/30 17:5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