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하루 16원 급등락 혼조세

환율 하루 16원 급등락 혼조세 24일 외환시장은 장중 급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개장초 정부 환율대책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1,207원까지 올라갔다가 자산관리공사가 달러를 푼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날 종가보다 2원 낮은 1,191원50전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연말까지 달러가 50억달러 이상 초과공급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에 외국인 증권회사와 외환딜러들은 정부가 환율상승을 내심 용인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에는 1,200~1,25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극도로 불안한 환율=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191원부터 1,207원까지 오르내리면서 변동폭이 16원이나 되는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널뛰기 장세를 계속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개장 초에 지난 23일 종가보다 2원 높은 1195원에 거래가 시작된 후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하루 전에 발표한 정부의 환율대책이 알맹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달러 사자' 주문을 계속 낸 것이다. 여기에 수입업체들의 소규모 결제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오전 9시 48분께는 1,207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200원대는 다소 높다는 불안감과 자산관리공사가 1억달러 가량을 매도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10시 42분께는 1,191원50전까지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자산관리공사가 실제 물량을 내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환율은 다시 올라 하루 전보다 1원 높은 1,194원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늘 장은 자산관리공사의 물량이 실제로 공급 여부와 일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시중은행의 달러공급 등에 따라 환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시장 개입여부= 외환시장은 정부의 개입여부에 대해서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구두개입을 넘어 외환시장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달러물량이 공급되느냐 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금까지는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산관리공사ㆍ포철 등 공기업과 시중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이창영과장은 "오전에 주택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물량을 일부 내놓았다"며 "그러나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물량이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자산관리공사의 오옥규 외화자금팀장은 "24일 시장 상황을 지켜본후 외환시장에 물량을 공급할 태세가 완비되어 있다"며 "시장의 여건을 살펴가며 규모를 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관리공사의 원화 환전 물량이 올 연말까지 30억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포철도 23일 물량을 내놓는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아직 실제 물량을 내놓았다는 소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달러물량을 내놓을지, 시장개입 정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대내외적인 경제불안 요인이 어떻게 해결될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된 시각차 =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담을 못하지만 널뛰기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의 방향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며 "당분간 이런 혼조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곧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반면에 외국증권사들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국내의 불안요인이었던 공적자금 추가조성문제가 야당등원으로 실마리를 찾았고 연말까지 달러수급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환율이 계속 상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경부는 연말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15억달러가 들어오고 무역수지 추가 흑자액이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이 사원들에게 상여금을 주고 하청업체에게 대금을 갚느라 보유달러를 원화로 빠꿔도 현물환시장에서는 적어도 50억달러 이상의 달러 공급초과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외국계증권사들은 환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외국인 증권사들은 향후 3~6개월간 1,200~1,250원대로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메릴린치는 이날 한국경제에 대한 보고서에서 6개월내 원화가치가 5% 하락, 원ㆍ달러 환율이 1,24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용호기자 입력시간 2000/11/24 17:2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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